전경련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 10명 중 4명 폐업 고려”
입력 2022.01.16 11:00
수정 2022.01.16 10:55
매출 감소로 실적 악화 이유...대안 없어서 폐업 못하는 이들도
소비심리 회복 한계 최대 애로…1순위 정책 과제로 소비 진작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이 실적 악화로 10명 중 4명이 폐업을 고려하는 등 비관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도소매업·기타 서비스업 등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실적 및 2022년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영업자의 40.8%는 현재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한국경제연구원의 발표(자영업자의 39.4% 폐업 고려)와 유사한 결과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매출·순이익 등 영업실적 감소(28.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7.8%)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7.5%)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경기회복 가능성 낮음(16.7%) 등이 꼽혔다.
반면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자영업자의 경우 ‘특별한 대안 없음(23.8%)’이 가장 많았으며 코로나19 종식 후에는 경기회복 기대(19.5%), 영업은 부진하나 자금 사정 부담이 크지 않음(14.3%), 신규사업 진출 또는 업종 전환이 더 위험하다고 예상(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의 폐업에 대한 고민은 올해도 실적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과 순이익 감소 등 영업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영업자의 65.4%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줄어들 것으로 봤으며 63.6%는 순이익의 감소를 예상했다. 평균적으로 2022년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9.4%, 순이익이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올해 전망치에 대해 지난해의 전년 대비 매출액(-20.1%) 및 순이익(-20.0%) 감소율보다 하락 폭은 줄지만 자영업자들의 타격은 갈수록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본인과 가족을 제외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종업원에 대한 고용은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65.2%) 또는 감원(32.8%)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원을 전망하는 자영업자는 2.0%에 그쳤다.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30.7%)’를 비롯해 ▲사회적 거리두기·영업시간 제한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 개선 한계(22.9%)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매입비 부담(12.0%) ▲금리 상승·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0.1%)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9.8%) 등을 지적했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가장 확대해야 할 정부 지원책으로는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0%)’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서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4.1%), 영업 손실 보상 확대(13.3%),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1.3%), 자금지원 확대(9.7%) 등을 희망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보통 연초에는 설 명절, 졸업, 입학과 같은 대목으로 기대감이 있을 수 있는데 코로나19와 거리두기가 길어지며 올해도 자영업자들의 한숨만 깊어간다”며 “소비심리 개선과 손실보상은 물론,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자영업자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