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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만 다가오면 배가 꾸르륵"…수능 D-99, 수험생 장 건강 챙기려면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8.12 04:00
수정 2026.08.12 04:00

스트레스·긴장 지속되면 위장 기능 저하·장 민감도 증가

복통·설사·변비 반복되면 과민성대장증후군 의심

“아침밥 챙기고 자극적인 음식 피하는 생활습관 중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9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험에 대한 불안과 압박이 장기간 이어지면 소화불량이나 복부팽만, 속쓰림은 물론 복통·설사·변비를 동반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능을 앞두고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식사와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연간 약 150만명에 달한다.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데다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불편을 초래한다.


수험생에게 흔히 나타나는 소화불량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심리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로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위·장관으로 향하는 혈류량이 감소하고 소화액 분비도 억제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위장 기능이 떨어지고 장의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갑작스러운 복통이나 설사, 변비 등 배변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남동우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평소 이상이 없다가 시험기간 중 유독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반복한다면 스트레스에 의한 ‘뇌-장 축’ 자극이 원인일 수 있다”며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는 한의학적으로 기(氣)의 흐름을 막아 소화기의 기운을 뭉치게 만들어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거나 장에 가스가 차는 복부 팽만감, 과민성 대장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화불량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운동이 활발한 오전 시간대에 맞춰 적은 양이라도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 선택에도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찾거나 차고 기름진 음식, 우유·요거트·치즈 등 유제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수험생이라면 자세도 신경 써야 한다.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 소화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교수는 “바르지 못한 자세도 소화불량의 주요 원인”이라며 “발바닥이 바닥에 완전히 닿도록 의자 높이를 맞추고 고관절과 무릎의 각도를 90도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긴장으로 갑자기 체하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는 혈자리를 지압하는 것도 방법이다. 엄지와 검지 사이의 ‘합곡혈’, 무릎 아래 정강이 부근의 ‘족삼리혈’, 손목 안쪽의 ‘내관혈’ 등을 지압하면 소화 기능을 촉진하고 메스꺼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성적인 소화불량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이어진다면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 증상에 맞는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남 교수는 “초조함이 심해 잠을 못 자거나 소화가 전혀 안 되는 경우, 배 중완 부위에 뜸 요법을 시행하거나 침, 부항 치료로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본인의 노력만으로 컨디션 회복이 어렵다면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컨디션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보다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복통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참기보다는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위한 중요한 준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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