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파이 플랫폼 오류로 1천억원 가상화폐 송금 사고
입력 2021.10.02 15:06
수정 2021.10.02 15:07
‘탈 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서비스 플랫폼에서 버그가 발생해 이용자들에게 1000억원이 넘는 액수의 가상화폐가 잘못 송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CNBC와 블룸버그 통신은 디파이 플랫폼 ‘콤파운드’가 최근 이뤄진 업데이트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에게 9010만달러(약 1062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잘못 송금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콤파운드는 이용자들이 가상화폐를 대출해줘 이자 수익을 챙기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 ‘콤프’(COMP)라고 불리는 가상토큰도 유통하고 있는데 이날 기준 가격이 코인당 319달러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문제는 지난달 29일부터 콤파운드 플랫폼에서 이뤄진 업데이트에 버그가 들어가면서 발생했다. 콤파운드의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레슈너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버그로 인해 일부 이용자에게 너무 많은 콤프가 보내졌다고 밝혔다.
그는 “10%는 가져라. 그러지(나머지를 돌려주지) 않으면 미 국세청(IRS)에 수입으로 신고될 것이며 여러분 대부분은 신원이 공개될 것”이라고 적었다. 레슈너 CEO는 나중에 이러한 협박성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디파이는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은행이나 중개인의 통제·개입 없이 이용자끼리 컴퓨터 코드로 제어되는 ‘스마트 계약’을 맺고 각종 금융 거래를 하는 것을 말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오류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전복시키기를 기대해 온 가상화폐 플랫폼들에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8월에도 디파이 플랫폼인 ‘폴리네트워크’가 사이버 공격을 당해 6억1000만 달러(약 7200억원)를 도난당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해커는 선한 해커를 뜻하는 ‘화이트햇(white-hat) 해커’로 “장난으로 한 일”이라며 거의 전액을 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