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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남는다’ 손흥민 입지 영향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8.26 14:43
수정 2021.08.27 13:42

지난 시즌 EPL 득점왕 케인, 토트넘 잔류 결정

빈자리 대신했던 손흥민은 측면으로 돌아갈 전망

측면 공격 자원 모우라나 베르바인 중 한 명 직격타

손케 조합이 다시 토트넘서 가동된다. ⓒ AP=뉴시스

이적을 추진하던 ‘런던의 왕’ 해리 케인이 토트넘에 잔류하기로 했다.


케인은 26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올 여름 토트넘에 머물 것이다. 팀의 성공적인 업적을 돕는데 100%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말 경기에서 토트넘 팬들이 나에게 보여준 반응은 믿을 수 없었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토트넘 팬들이 나에게 보내준 지지 메시지들도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의 간판이었던 케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을 강하게 희망했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자 결국 케인은 훈련에 무단 불참 하는 등 구단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결국 프리시즌 훈련 부족으로 케인은 맨시티와의 리그 1라운드 개막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2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는 벤치서 대기하다 후반 25분 손흥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당시 경기장에 케인이 투입되자 울버햄튼 홈팬들은 이적을 희망하는 그를 조롱하는 야유를 보냈는데 토트넘 원정 팬들이 맞서며 그를 보호했다.


케인의 잔류가 손흥민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지난 리그 2경기서 케인이 빠진 최전방 공격수 빈자리를 손흥민이 대신했다.


최전방은 손흥민에게 낯선 자리가 아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케인이 부상 등으로 결장했을 때 손흥민이 공백을 채웠고,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케없손왕(케인이 없으면 손흥민이 왕)’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서는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


케인의 잔류로 입지가 좁아지게 된 베르바인과 모우라. ⓒ AP=뉴시스

하지만 지난 시즌 EPL 득점왕 케인이 돌아온다면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내줘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주전에서 밀려나는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서 17골로 득점 4위에 올랐다. 득점왕을 차지한 케인이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특히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리그서 14골을 합작하며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13골)을 다시 썼다. 둘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보단 공존이 유력하다.


그간 케인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때 주로 손흥민은 측면에 배치됐다. 케인이 돌아온다면 손흥민도 좌우 측면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케인의 잔류로 직격탄을 맞는 선수는 손흥민이 아닌 루카스 모우라, 스티븐 베르바인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우라와 베르바인은 케인이 없을 때 좌우 측면 주전으로 나섰다. 케인이 돌아오면 연쇄효과로 인해 손흥민이 원래 포지션인 측면으로 복귀하고 모우라와 베르바인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예상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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