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난감→안도’ 홍명보 감독, 한국축구·런던세대에 보인 애정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8.26 09:19
수정 2021.08.26 10:10

매번 대표팀 소집 때마다 소속팀 선수 대거 차출돼 난감

9월 최종예선 벤투호 소집에 단 3명 차출로 안도의 한숨

현 소속팀 감독과 전 축구협회 전무 입장에서 애정 드러내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A매치 기간을 앞두고 국가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난처한 상황에 놓였던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모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FC서울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9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벤투호에 차출된 소속팀 선수들에 대해 언급했다.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는 매번 대표팀 차출 때마다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워낙 출중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두 경쟁을 펼치는 전북 현대와 함께 매번 A매치 기간 때마다 많은 선수들을 보내야 했다.


대표팀에 많은 선수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팀을 꾸리는 사령탑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울산 현대의 경우 지난 3월에는 A매치 기간에 A대표팀(7명)과 올림픽팀(2명)을 합쳐 무려 9명의 선수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7년 11월부터 약 3년 동안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지낸 홍명보 감독의 경우 매번 선수단이 대거 차출될 때마다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 사정을 헤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프로팀 감독의 입장도 있었다.


매번 난감한 상황에 놓였던 홍 감독은 지난 3월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소속 선수 홍철이 A대표팀에 차출되자 협회와 구단 간의 소통을 강조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성용 등 런던세대에 애정을 드러낸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9월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설 선수 명단에 울산 현대 선수들은 조현우, 이동경, 홍철 단 3명뿐이다.


대표팀이 중요한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만큼은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있는 듯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차출되지는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제 정말 월드컵 최종예선이기 때문에 ‘소속팀에서 몇 명을 데려가겠구나’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 선수들이 활약하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만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3명이 뽑혔는데 팀 입장에서는 안도할 수 있는 숫자”라고 강조했다.


그간 있었던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홍 감독은 “9월 A매치가 끝나면 곧바로 전북전, ACL 경기 등이 있다. 그동안 대표팀 브레이크가 있을 때는 최소 6명에서 많게는 9명까지 빠져나갔기 때문에 그 시간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며 “이번에는 3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9월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고 안도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함께 일군 애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맞대결을 펼친 서울에는 박주영, 기성용, 지동원 등 유럽무대서 뛰다 K리그로 복귀한 런던 세대들이 활약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그들은 젊어서 좋은 기량을 보여 유럽 팀에 선택을 받았다. 그곳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플레이 했다는 생각이다”며 “선수들 개인적으로는 유럽에서 뛴 것은 자부심을 느낄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나이를 조금씩 먹어 가다보니 고국에 돌아와 뛰게 됐는데 유럽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팀의 선수들이나 한국 축구를 위해서 잘 활용도 하고 본인의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