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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인질', 황정민과 신예들의 완벽 앙상블…몰입 끝장판 극한 탈주극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8.05 17:51
수정 2021.08.05 20:04

18일 개봉

필감성 감독 데뷔작

'황정민의 원맨쇼'일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황정민이 선두에서 끌고 스크린 속 새 얼굴들이 탄탄하게 뒷받침해 여름에 어울리는 액션 스릴러 '인질'이 완성됐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인질'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는 필감성 감독, 황정민이 참석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생중계로 진행됐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 스릴러다. 납치라는 가상의 설정 아래 황정민은 자신인 황정민을 연기한다. 영화는 실제 황정민의 영화, 기사, 시상식 영상, 필모그래피 등을 적극 활영하며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황정민은 자신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다른 연기들과 큰 차이점은 없었다. 실제 제 모습을 보여주듯이 연기하는 건 인질로 잡히기 전 1분 정도다. 그 다음부터는 인질이 된 황정민을 연기해야 했다. 납치를 당해본 적이 없다보니 설정을 다시 해야 했다. 가상의 인물이었다면 마음대로 감정을 조율하고 만들 수 있는데 황정민이다보니 진짜와 가짜 감정을 고민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베테랑', '공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다른 배우들과의 협업을 통해 매년 여름 극장가 흥행을 견인했던 황정민은, 이번에는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관객들을 맞이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코로나19 시기라 더 부담이 된다. 그래서 더 잘되고 싶다. 보란 듯이 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흥행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필감성 감독은 '인질'을 연출하고 황정민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해외 범죄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톱스타가 납치돼 하루 만에 무사히 구출된 내용을 접했다. 굉장히 흥미로웠고 우리나라에서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며 "만약에 영화를 만든다면 배우는 누가하면 좋을까 떠오렸을 때 자연스럽게 황정민이 먼저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초중반에 몸이 묶인 채 연기해야 한다. 상반신만으로 감정의 스펙트럼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단연 황정민이라고 생각했다. 또 '드루와', '브라더'란 유명한 대사를 가지고 있어 사실감을 더하기도 수월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인질'은 언론배급시사회 전 오로지 황정민을 위한 영화처럼 비쳐졌지만 납치범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납치범으로 등장한 김재범, 류경수, 장재원, 이규원, 이호정, 이유미 등 연기력은 탄탄하지만 스크린에서는 낯선 인물로 신선함과 함께 황정민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필감성은 "납치범들의 캐스팅이 중요한 기획 포인트였다. 추천과 작품을 검토해 1000명이 넘는 배우들의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심사숙고한 캐스팅이었음을 강조했다.


황정민 역시 오디션과 최종 결정에 함께했다. 황정민은 "저도 잘해야 했지만 인절과 납치범들이 조화로워야했다고 생각했다. 갇혀 있는 공간 안에서 다섯 명이 풍기는 아이러니한 에너지가 잘 보여졌을 때 관객들을 더 쪼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들이라 아껴뒀지만 입이 근질근질했다. 촬영하면서도 너무 잘하고 있으니 기죽지 말라고 격려해줬다. 이 영화가 나오면 함께한 친구들이 정말 많이 칭찬 받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함께 연기한 후배 배우들을 칭찬했다.


'인질'에는 영화 '신세계'로 황정민과 호흡을 맞췄던 박성웅이 등장해 반가움을 선사한다. 박성웅 섭외는 황정민이 담당했다. 그는 "저를 제외하고 다 모르는 사람으로 캐스팅 해야 영화가 새롭게 와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와중에 박성웅이 나오면 반갑지 않을까 생각해 제안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영화처럼 납치 당한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촬영을 하며 수 없이 되물었다. 정정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영화 속 황정민처럼 용기있는 행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황정민은 자신의 영화처럼 보여지는 것을 경계하며 "제가 주인공이지만 영화는 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주조연들이 자기의 포지션에 맞게 연기를 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며 "촬영을 하며 우리가 이야기했던 모든 것들이 담겨있어 영화 보는 내내 행복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질'은 '부당거래, '베테랑', '엑시트'의 외유내강이 제작했으며 필감성의 상업 데뷔작이다.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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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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