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들이키는 맥주·아이스커피…몸속에 '돌'이 쌓인다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입력 2026.07.31 04:00
수정 2026.07.31 04:00
폭염에 결석 질환 비상…요로결석 환자 한 달 새 12% 증가
담석증도 10년 새 두 배 이상 늘어…생활습관 관리 중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여름철 갑작스러운 옆구리나 복부 통증이 있다면 단순한 배탈이 아니라 몸속에 생긴 ‘돌’ 때문이 아닐지 의심해 봐야 한다. 폭염으로 인한 수분 부족과 여름철 식습관 변화가 요로결석과 담석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식습관 등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통로인 신장과 요관, 방광 등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6월 4만3424명이던 요로결석 환자는 7월 4만8557명으로 한 달 새 약 12% 증가했다.
여름철 요로결석 환자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으로는 무더위에 따른 체내 수분 부족이 꼽힌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소변량이 줄고 농도가 짙어지면서 소변 속 결정 성분이 서로 뭉쳐 결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주 마시는 맥주나 아이스커피 등도 주의해야 한다. 소변 배출량을 일시적으로 늘리는 이뇨작용을 해, 물 대신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수분 부족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자외선 노출에 따른 비타민D 활성화와 동물성 단백질 과다 섭취, 가족력 등도 요로결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협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폭염으로 인해 땀 배출량이 늘어나고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면 소변량이 줄어들면서 소변이 농축된다”며 “소변 속에 남아있는 칼슘, 수산(옥살산) 등의 성분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뭉치면서 돌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은 옆구리를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수십 분간 이어졌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으며, 결석이 요로 점막을 손상시키면서 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구역이나 구토를 동반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요로결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2L 이상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소변을 자주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짠 음식과 육류 섭취를 줄이고,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커피나 술의 과도한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담석증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이 담낭 안에서 굳어 돌처럼 변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담석증 환자는 2015년 13만6774명에서 2025년 28만6765명으로 10년 새 약 110% 늘며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김범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는 “기름진 야식과 음주가 잦아지는 여름철 식습관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급격히 높여 담석 형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기름진 음식과 과식을 반복하는 식습관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고 담낭 기능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 담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담석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단순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 쉬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증상이 나타나면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생기며, 30분 이상 지속돼 2~3시간 이어질 수 있다. 담석이 담즙이 지나가는 길을 완전히 막을 경우 담낭염과 황달, 췌장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삼시 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겨 담즙이 담낭 안에 오래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줄이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