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향력 늘리는 셀트리온…짐펜트라 이어 32조 글로벌 암시장 노린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입력 2024.08.12 12:27 수정 2024.08.12 12:27

세계 1위 의약품 ‘키트루다’ 시밀러 美 3상 돌입

CT-P51, 짐펜트라와 함께 미국 공략 신무기 될까

셀트리온 ‘직판’ 경쟁력으로 美 영향력 확대 집중

셀트리온 본사 전경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의 성장 궤도 안착에 이어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내 영향력 넓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신약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바이오시밀러 ‘CT-P51’의 미국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


셀트리온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총 606명을 대상으로 2년간 임상을 진행해 CT-P51과 키트루다간의 유효성 동등성 등을 입증할 계획이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32조51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1위 의약품이다. CT-P51은 2029년과 2031년 미국, 유럽에서 물질 특허가 만료되는 키트루다의 빈틈을 정조준한다.


만약 이번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CT-P51은 셀트리온의 미국 시장 정복 신무기가 된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앞세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유럽에 이어 2번째로 공략하는 글로벌 빅마켓이다.


2013년 8월 유럽에서 램시마 판매 허가를 획득한 이후 셀트리온은 약 10년 만에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는 59%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명실상부 계열 내 1위 제품으로 올라섰다. 특히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의 경우 유럽 중 5개국 중심으로 75%의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럽 시장 공략의 성공 요인으로 ‘직접판매’를 꼽는다. 자체 인력을 활용하면서 현지에서의 가격 협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고 발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현지 맞춤형 영업 마케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공략법 역시 유럽에서의 경험을 그대로 녹였다. 셀트리온은 2022년 미국 법인 셀트리온 USA 지분 100%를 인수하며 직판망을 구축했다. 이듬해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와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직판을 시작했다. 그 결과 유플라이마 등은 현재 미국 보험 시장 50%에 달하는 커버리지를 확보하며 매출 성장 궤도에 안착했다.


올해는 짐펜트라를 통해 본격적인 미국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짐페트라 출시 후 보름 만에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와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남은 두 곳과도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이는 미국 전체 보험 시장의 80%의 커버리지를 차지한다.


셀트리온은 앞서 미국에 선보인 유플라이마에 이어 짐펜트라도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안착하면서 하반기 매출 및 영향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미디어광고 등 현지 마케팅 역시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약 32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공략 준비를 위해 CT-P51의 개발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다양한 치료제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다가오는 2025년까지 11개 제품 허가 획득을 목표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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