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경영이 항명?…한미약품 “넌센스, 권한 없는 자의 인사조치”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지난 3월 오후 방이동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아 기자

한미약품은 독자경영 시도에 대해 ‘항명’으로 해석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조치를 ‘넌센스(Non-Sense)’라고 받아쳤다.

한미약품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직위 강등과 관련해 “아무런 실효성이 없으며 오히려 원칙과 절차 없이 강행된 대표권 남용 사례”라며 “지주사 대표의 인사발령은 모두 무효이며 (박 대표의) 대표로서의 권한 및 직책은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그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에 위임했던 인사 업무를 독립시켜 자체 인사조직을 별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인사 조직 신설을 시작으로 전문경영인체제 독자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해당 시도를 지주사 체제를 흔드려는 항명으로 간주, 박 대표의 직위를 전무로 변경하고 관장업무를 제조본부로 한정하는 경질성 인사발령을 공지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지주사가 인사 및 법무 업무를 대행하면서 계열사로부터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아온 것이라며 계열사 대표가 이를 독립화시키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자경영 시도를 지주사 대표에 대한 ‘항명’으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독립성 강화가 왜 강등의 사유가 되는지 여부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문했다.

또한 인사 조직 독립 역시 기습적인 조치가 아니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협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주사 대표이사의 계열사 대표에 대한 독단적 인사발령은 계열사 이사회 권한 침해 등을 포함한 상법 등 현행 법률에 위반할 뿐 아니라 선진적인 지배구조 확립 추세에도 역행한다”며 “독립 계열사가 높은 성과를 창출해야만 지주사도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다.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독자경영 체제에 대한 진지한 성원을 해주시길 주주들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