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독립시도 충분히 경고…좌시하지 않을 것”
입력 2024.08.29 17:14
수정 2024.08.29 17:15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한미약품 독자경영 시도에 대해 엄포를 놓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그간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위임해왔던 인사 부문 업무를 독립시키고 자체 인사조직을 별도 신설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경영관리본부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 이승엽 전무이사와 권순기 전무이사를 배치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자신의 관장업무에 경영관리본부를 포함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해당 조치 이후 곧바로 박 대표의 직위를 전무로 변경하고 관장업무를 제조본부로 한정하는 경질성 인사발령을 공지했다. 한미약품은 이에 대해 “그동안 지주사가 인사 및 법무 업무를 대행하면서 계열사로부터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아온 것”이라며 “계열사 대표가 이를 독립화시키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반박했다.
임 대표 측은 기존 인사프로세스를 따르지 않은 계열사 인사조치는 무효라고 강조했다. 모든 그룹사는 인사 발령 시 지주사 인사팀을 경유해 대표와의 협의 후 진행됐다는 것. 임 대표 측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부정하면 지주사 설립 후 지금까지의 모든 인사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전무와 권순기 전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임 대표 측은 “경영권 갈등상황을 이용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외부세력의 천거로 입사해 이사로 1년, 상무로 8개월밖에 근무하지 않은 사람, 이사로 1년 상무로 4개월 근무하다 퇴사한 사람을 전무로 발령하는 것은 업무성과가 아닌 줄세우기 차원의 인사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임 대표는 이날 그룹사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입장문을 발송했다. 해당 입장문에서 임 대표는 “화합과 평화를 원하는 가족의 막내로서, 여러분을 책임져야 할 지주사 대표로서 감정적 대응보다 이성적으로 도발행위에 대응해왔다”며 “하지만 외부세력의 도발행위를 계속 좌시하는 것은 선대 회장에 대한 배신임을 알기에 이들의 위법성과 배임적 행태를 차근차근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온한 의도로 한미를 쥐고 흔들려는 외부세력이 다시는 우리 회사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 한미와 임직원, 그리고 일부 대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