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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개발 첫 설명회 앞둔 '흑석2'…빠른 속도에 주민들 기대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1.04.15 17:05 수정 2021.04.15 17:09

최고 49층, 용적률 600% 등 SH와 협의…주민 호응도 높아

공공재개발 추진 마중물 역할, 설명회 이후 주민 동의율 확보 관건

흑석2구역 전경.ⓒ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이 공공재개발 후보지 가운데 처음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10여년째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정부 주도로 속도를 내면서 주민들은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흑석9구역은 오는 16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흑석2구역 재개발조합설립추진위원회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추정 사업성을 분석해 마련한 주요 사업계획안이 소개될 예정이다. 오후 1시30분, 오후 4시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이곳 사업장은 정부가 올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선정한 32곳의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후보지들 가운데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 흑석뉴타운 내에서도 한강변 입지를 갖췄으며 규모 면에서도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 중 최대어로 꼽힌다.


2008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12년간 재개발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다가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앞서 정부와 용적률 및 층고, 분양가 산정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사업 철회 가능성까지 점쳐졌으나 정부가 주민 의견을 수렴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추진위에 따르면 SH는 흑석2구역에 최고 49층, 용적률 600%,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90%까지 반영하기로 했다. 기존에 제시했던 최고 40층, 용적률 480%, 인근 신축 단지의 60~65% 수준의 분양가 산정 등 계획안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셈이다.


흑석2구역 재개발조합설립추진위원회 사무실 외부에 걸린 공공재개발 주민설명회 현수막.ⓒ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이에 주민들은 반색하며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해당 사업장 내 거주하는 한 주민은 "설명회에서 구체적인 얘기를 들어봐야겠지만 당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조건대로 사업을 해주겠다고 하니 좋게 생각한다"라며 "기약도 없었던 사업인데 설명회도 열고 이제 뭔가 본격적으로 사업이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오세훈 시장이 민간 정비사업 규제를 대폭 풀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가능할지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지는 모를 일"이라며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질 기다리는 것보다 공공재개발로 사업을 빨리 추진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라고 전했다.


이진식 흑석2구역 재개발조합설립추진위원장은 "SH와 협의가 잘 이뤄지면서 주민들의 호응도가 굉장히 높다"라며 "1차 설명회에 참석하겠다는 주민들만 80명이고 2차에도 그 정도 인원이 자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명회 이후 다음 달 주민총회를 거쳐 주민대표회의 임원 선출 및 운영규정 등을 정하고 동의서를 거둘 계획"이라며 "민간 재개발로 추진하자는 목소리는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흑석2구역을 공공재개발 추진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상징성 높은 단지인 만큼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사업설명회 이후 주민 동의를 얻어 실제 사업이 첫 삽을 뜨기까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견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흑석2구역이 잘 돼서 마중물 역할을 해야만 다른 공공재개발 사업도 효과를 발휘하게 될 테니까 정부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어떻게든 사업을 성사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서 각종 당근을 주더라도 결국 사업 주체는 토지소유주들"이라며 "사업설명회까지는 어떻게 진행됐을지 모르지만 설명회 이후 동의서 징구하는 과정이 예상보다 더 오래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공재개발 후보지는 선정해놨으나 아직 실제 추진된 사례는 없다 보니 정부에서 더 주도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라며 "결국 주민들의 동의표를 얼마나 받아내느냐가 관건인데 사업설명회에서 그간 언급된 내용보다 더 진일보한 부분이 없다면 주민들의 의지가 꺾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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