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노조 "박철완, 사리사욕 위해 회사 위기로 몰아"
입력 2021.03.10 15:11
수정 2021.03.10 15:11
10일 성명서 발표…"과당 배당 요구, 표심 잡기 위한 수단"
"사외이사 후보도 개인 친분…불순 세력에 휘둘리지 않을 것"
금호석화 노조가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의 주주제안 등에 대해 "사리사욕을 위한 경영권 분쟁"이라고 10일 비판했다.
금호석화 3개 노조(여수공장·울산수지공장·울산고무공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박 상무가 제안한 과다 배당 요구는 장치산업을 영위하는 금호석화라는 회사에 대해 어떠한 이해도 배려도 하지 않은, 단순히 표심을 잡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조는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도 박 상무 개인과 친분 관계가 있는 자들"이라며 "진정 우리 금호석화를 위한 추천인지 그 의도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 금호석화 노동자들이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현장에서 피, 땀 흘려 노력하는 동안 박 상무는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회사 내 떠도는 풍문은 차치하고서라도 금호석화를 위해 어떠한 비전을 제시하고 무엇을 노력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매우 답답한 심정"이라며 "우리 회사가 또 다시 분쟁에 휩쓸려 부실화되지 않고 더 이상 특정 개인이나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의 이익을 위해 휘둘리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노조는 "우리 회사를 흔들고 위기로 몰아가는 박철완 상무에 대해 노조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노동자들은 금호석화 발전과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상무는 지난달 주주 제안을 통해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4인 자리에 본인(사내이사) 및 지인(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추천하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는 1550원에서 1만1050원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역시 배당 확대, 이사회 구성 변경, 신사업 확장 등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제시한 상황으로,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박 상무와의 표대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