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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논란 한창인데…문대통령, 경제 행보 '뚜벅뚜벅'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1.01.05 04:00 수정 2021.01.04 21:40

야당의 입장 표명 요구에도 침묵

강원 원주서 탄소중립 일정 집중

오후엔 김진욱 인청요청안 재가

신년 기자회견서 언급할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 원주시 원주역에서 열린 'KTX-이음' 개통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4일 새해 첫 현장 행보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 시승이었다. 그린뉴딜과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이 집대성된 한국판 뉴딜 철도 현장 방문은 국민이 체감하는 한국판 뉴딜의 추진,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당 당대표가 쏘아올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 '공'이 문 대통령에게 넘어간 상황에서, 관련 언급은 없이 '마이웨이' 행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도 원주를 찾아 강원 영동지역과 경북 북부, 중부 내륙을 가로지르는 KTX-이음(EMU-260) 열차를 시승했다. 5일부터 정식 운행되는 KTX 이음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열차의 70%에 해당하는 저탄소 열차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말 발표한 '탄소중립'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일정은 KTX 이음 운행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 국민 안전을 위한 4세대 철도무선망 설치 등 SOC 디지털화, 중앙선 개통을 통한 중부내륙 지역 균형발전 등 철도를 통해 집대성된 한국판 뉴딜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선도국가로 가는 대한민국호의 힘찬 출발"이라며 "지역과 사람을 잇는 상생의 힘으로 일상의 대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강국으로 위상을 굳건하게 다지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경제 행보'에 집중할 때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갔다. 사면론을 제기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뒤에 숨었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사면이) 필요할 시점이라는 건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사면은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므로 대통령이 판단해서 사면해야겠다고 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게 사면이다. 다른 사람이 이러고저러고 얘기할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어차피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사건도, 울산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의혹 사건도, 윤 총장 찍어내기 사건도, 전직 대통령 사면을 둘러싼 여권의 난맥상도, 모두 대통령께서 책임지셔야 하는 일들"이라며 "비겁하게 뒤로 숨지 마시라. 소신껏 결정하고 국민들의 심판을 받으시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 행보를 마친 이날 오후에도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하고 '정인이 사건' 관련 지시를 하는 등 현안을 챙겼지만, 사면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의 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을 논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입장이 없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일단 문 대통령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선고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와 시기가 맞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관련 입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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