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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피살' '코로나'…문대통령의 추석 정국 구상은?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0.10.02 09:00 수정 2020.10.02 00:41

'최우선 과제' 진상 규명…민심 회복 해법 고심할 듯

포스트 코로나 대비…개천절 집회 대응도 수시 점검

박영선·추미애 교체 등 '가을 개각' 작업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취임 후 네 번째 추석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일정을 최소화하고 하반기 정국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로 떠들썩했던 지난해처럼 올해도 문 대통령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해있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가족들과 함께 차례를 지냈다.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고향 방문 자제 권고를 한 만큼 솔선수범을 보이는 차원에서 청와대에 머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추석에는 모친과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차례를 지냈고, 2018년 추석에는 유엔총회 참석으로 미국에서 홀로 명절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고향에서 나흘 간의 추석 연휴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남은 추석 연휴 동안 하반기 현안의 해법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그간 여름휴가와 명절 연휴를 주요 정국 구상의 시간으로 활용해 왔는데, 올 8월에는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여름휴가를 반납하면서 이를 위한 온전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당장 문 대통령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는 북한의 공무원 피살 사건 진상규명이다. 얼어붙은 남북관계 개선, 나아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위해서는 분노한 민심을 달래는 게 급선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앞서 제안한 남북 공동조사를 고리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반전시키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대화가 단절되어 있으면 문제를 풀 길이 없고,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적인 대책도 세우기가 어렵다"며 "이번 비극적 사건이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고 대화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사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즉각 사과에 나선 데 대해 "남북관계가 파탄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측의 반응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회복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가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당장 3일로 예고된 일부 단체의 '개천절 집회'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대응을 수시로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공동체의 안녕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의 삶을 무너뜨리는 반사회적 범죄를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옹호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사회를 또 다시 위험에 빠트린다면 어떤 관용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된 경제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방안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국가 발전 전략으로 발표한 '한국판 뉴딜' 성과를 위해 추석 이후 다시 활발한 현장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데이터 댐'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추석 전까지 총 다섯 차례 관련 현장을 방문했다. 추석 이후에도 한국판 뉴딜의 '동력'을 위해 가급적 매주 현장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 개각' 여부도 관심사다. 1년 7개월 남은 임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일정 등을 위해 후보군 물색과 인사검증 작업에 착수할 시점이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가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장수 장관' 교체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교체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개각의 필요성을 공식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을 개각'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올 추석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9월 다섯째 주 정례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46.5%) 보다 1.1%p 내린 45.4%, 부정평가는 전주(49.9%) 보다 0.2%p 오른 50.1%로 집계됐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7~28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RDD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9%로 최종 1056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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