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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적폐청산 부담스럽기도" 문대통령 "분열 염려 말씀"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0.09.18 18:08 수정 2020.09.18 18:08

文, 불교계 지도자 간담회서 "방역조차 정치화…통합 절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인사말에 함께 기도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인사말에 함께 기도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적폐청산을 좋게 생각하는 국민도 많지만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국민도 있다는 홍파 스님의 말에 "(적폐청산 떄문에) 야기된 갈등과 분열이 염려돼 통합 조치가 이뤄지길 바라는 말씀이 아닌가 한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 지도자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불교계에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신이 있는 만큼 적폐청산 자체를 불교계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협치, 통합된 정치를 위해 나아가려 한다. 협치나 통합은 정치가 해내야 할 몫인데 잘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에서 갈등이 증폭되다 보니 심지어 방역조차 정치화됐고 방역에 협조를 거부하거나 왜곡하는 일이 일어난다"며 "기본적으로 정치 갈등이 이어져서 일어난 현상이다. 하지만 통합은 절실한 과제"라며 불교계의 '적폐청산' 우려에 통합 역할을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조계종 종정인 진제 대선사가 쓴 '만고휘연(萬古徽然·무한 세월 동안 영원히 광명하다)' 친필 휘호를 관람하는 과정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만고에 길이 빛나는 대통령이 되시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자 "내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그렇게 돼야겠지요"라고 답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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