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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추미애 사태도 '반칙과 특권'…조국과 성격 같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9.08 10:34
수정 2020.09.08 10:37

"일반 국민들이 불가능한 일을 힘있는 사람

자식은 버젓이 한다면, 정상적인 사회 아니다

자기 자식 사건 보고를 왜 받느냐. 말도 안돼

불법 저지르면 당연히 사법처리 받는 게 맞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자녀 의혹과 관련해 제1야당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제2야당 국민의당에서도 "조국 사태와 성격이 같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8일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추미애 장관이나 조국 전 장관이나 '반칙왕'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라며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권력으로 보통 국민들은 행사가 불가능한 반칙과 특권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사안의 성격이 같다"고 규정했다.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태규 의원은 '추미애 사태'와 관련해 "일반 국민의 자식이라면 부대 복귀날에 집에 앉아 전화받고, 엄마 보좌관을 시켜서 휴가 연장을 문의하고, 또 휴가가 서류도 없이 연장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런 일이 버젓이 힘있는 사람의 자식들에게는 이뤄진다면, 이것은 정상적인 사회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추 장관을 겨냥해 "제1당의 정당 대표를 하셨던 분이고, 지금 법무부 장관직에 앉아계신 분"이라며 "그런 분이 앞장서서 이 사회의 정의와 법치를 파괴하고 무너뜨렸다면 굉장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규 의원은 추미애 장관이 이제 와서 본인의 아들 사건의 '보고를 받지 않겠다'라고 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맹렬히 질타했다.


이 의원은 "특정 사건에 대해 법무장관이 보고를 왜 받느냐. 더구나 자기 자식 사건의 보고를"이라며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검찰 인사 때 본인 자식에 문제가 있다면 동부지검만큼은 인사를 유보했어야 했다"라며 "(서울동부지검) 지검장을 차관으로 영전시키고 후임 지검장은 코드가 맞는 사람이고, 담당 부장검사는 좌천하면 '수사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이고 시그널"이라고 조소했다.


휴가 미복귀 의혹과는 별도로 새롭게 제기된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차출 청탁 의혹에 대해 추미애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을 당시 당대표실에서 전화를 건 것은 '청탁'이 아니라 '문의'라고 해명한 것에 관해서는 "말장난"이라며 "제1당 대표실에서 전화를 하면, 받는 사람은 '해달라'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정말 '문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추미애 사태'와 관련해 추 장관의 거취 문제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태규 의원은 더 이상 거취의 문제가 아니라 추 장관이 불법을 저질렀다면 사법처리를 받는 게 맞고 도덕적 문제가 있다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규 의원은 "내 아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면 법무장관으로 있으면서 이해충돌의 소지가 너무 크기 때문에 대통령께 한시적으로 직무 배제를 시켜달라고 요청하는 게 바람직한 자세"라며 "이것도 안하고 저것도 안하면서 '소설 쓰시네' 식으로 비아냥거리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불법을 저질렀으면 당연히 검찰로 소환돼서 사법처리를 받는 게 맞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정치적 책임을 그 때 그 때 져야 한다"라며 "그래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 공직사회도 바로잡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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