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개방 신호에 이란 공격 철회한 것”
입력 2026.08.02 23:47
수정 2026.08.02 23: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대규모 군사공격을 전격 보류한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협상 재개를 위한 이란 측의 신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역할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맡았으며, 오만과 카타르를 통한 비공개 중재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포스트(NP)는 2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과 카타르 측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구상은 선박들이 이란과 오만 영해를 활용하는 항로를 통해 다시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러한 합의를 부인해 이란 내부에서도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신속한 합의가 가능하다면 공격을 취소하겠다"며 계획했던 추가 군사작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합의의 핵심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과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제시했으며, 이스라엘도 이러한 외교적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이뤄질 경우 걸프 지역 전체가 보복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군사행동보다 외교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이란이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와 LNG 운송이 큰 충격을 받았고, 미국 역시 경제적 부담이 커지자 해협 재개방을 최우선 협상 조건으로 제시해 왔다. 지난달에도 미국은 이란이 모든 선박 공격을 중단하고 통행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으며, 아라치 장관은 오만에서 안전 통항 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합의는 아직 최종 타결 단계는 아니다. 이란 정부 내부에서도 혁명수비대와 외교라인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고, 미국 역시 핵 프로그램 중단과 해협의 완전한 개방이 실제 이행되는지를 확인한 뒤 후속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군사적 긴장은 다소 완화됐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의 군사옵션이 다시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