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6개월 연속 증산 강행…'원유 공급 확대' 승부수
입력 2026.08.02 23:33
수정 2026.08.02 23:34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석유시설. ⓒAP/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6개월 연속 원유 증산을 결정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안정과 점유율 방어를 위해 생산 확대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2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오는 9월부터 하루 18만 8000 배럴(bpd) 규모의 원유 생산을 추가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번 결정으로 2023년 자발적으로 시행했던 하루 165만 배럴 규모의 감산 조치는 사실상 모두 되돌리게 됐다.
이번 증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해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7개국이 참여한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올해 OPEC을 탈퇴한 만큼 이번 생산 조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OPEC+는 성명을 통해 국제 원유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10월 이후 생산 정책에 대해서는 별도의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증산 기조를 잠시 멈추고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일시 중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운송 차질과 보험료 상승으로 실제 원유 공급은 생산량 확대만큼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현재 위험 요인이 생산 부족보다는 원유 운송과 물류 차질에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실제로 OPEC+는 최근 몇 달 동안 생산 목표를 잇달아 상향했지만, 중동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일부 회원국의 실제 수출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산 결정이 국제유가를 즉각 끌어내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OPEC+는 현재 회원국별 생산능력을 다시 평가해 2027년부터 적용할 새로운 생산 기준선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2022년부터 유지해온 하루 약 200만배럴 규모의 별도 감산 조치는 올해 말까지 계속 유지된다. 다음 회의는 오는 9월 6일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