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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위주 엎치락뒤치락...톱5 순위 재편 모드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8.11 05:00 수정 2020.08.11 08:17

LG화학·네이버 시총 격차 5930억원...SK하이닉스와는 8조원대 차이

현대차도 15% 급등 행진...“잠재력 가진 컨택트 대형주도 주목해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351.67)보다 34.71포인트(1.48%) 오른 2386.38에 마감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351.67)보다 34.71포인트(1.48%) 오른 2386.38에 마감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도 사상 유래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비대면(언택트)·2차전지 등 성장주가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한편, 시총 2위와도 격차를 줄여나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성장주 내 순환 상승으로 시총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컨택트 관련 대형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화학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2만6000원(-3.49%) 내린 원으로 72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이어 이날은 하락세로 전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0조8265억원이다. LG화학은 지난 7일 9.71% 급등 마감하며 시총이 52조6620억원까지 치솟았다.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로 올라섰다가 이날 다시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최근 LG화학의 주가 약진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8거래일 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LG화학(2646억원)이다. 이어 네이버(1420억원), LG생활건강I(1001억원). 삼성SDI(1073억원) 순이다. LG화학의 경우 적자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1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두며 투자심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증권가는 향후 유럽 전기차시장이 테슬라 등 해외 자동차업체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장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상위 종목을 차지한 이들의 시총도 계속해서 불어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계속 커지고 있는데 현재 유동성 장세 속에서는 스몰캡보다는 빅캡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코로나 이후 패러다임 전환은 중장기적인 이슈인 만큼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종목 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코스피 시총 3위 자리를 둘러싼 접전도 예상된다. LG화학은 4년째 시총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K하이닉스(59조2593억원)와의 차이가 8조4328억원에 그친다. 언택트 문화 확산과 함께 지난달 시총 3위로 올라선 네이버(51조4195원)보다는 겨우 5930억원 부족하다. 바이오주 열풍에 힘입어 5위에 안착한 삼성바이오로직스(51조131억원)와의 격차도 근소하다.


시총 톱3 구도를 넘어서 톱2 자리를 위협할 종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버는 파죽지세로 주가가 오르며 시총 3위에 올랐지만 2위인 SK하이닉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와 네이버가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율 90%를 정점으로 주가 조정에 들어갔던 전례를 보면 LG화학이 90%의 경계선을 넘을 경우 성장주들이 변곡점을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의 성장주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 지면 또 다른 성장주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성장주 내 순환 상승 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LG화학이 SK하이닉스의시총 비율 90%를 넘어서지 못하고 조정을 받는다면 성장주 중 가장 먼저 90% 정점 형성 이후 조정을 받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는 구조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주 투자 열기 속에서 추가적인 시총 증가가 주목되는 컨택트주도 있다. 최근 현대차는 시총이 9위까지 떨어진 뒤 주가가 급등하며 다시 7위로 올라섰다. 이날 현대차는 15.65% 치솟은 17만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7년 5월 22일(17만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러한 현대차의 반등은 미국 등 글로벌시장 판매실적 개선으로 하반기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사업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 연구원은 “나스닥이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고 있지만 코스피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연초대비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된 상황에서 언택트와 컨택트의 경계선이 주식시장에선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익추정치가 개선되고 있는 컨택트 관련 대형주 중 올해 고점 대비 주가 회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에는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현대차 주가 강세도 이런 변화를 반영한 모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도 “가치주의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단기 타이밍은 9월 공매도 제한조치 해제(불확실)와 배당락 한달 전”이라며 “언택트·빅브라더·친환경 등 코로나 이후 패러다임 전환 키워드가 중요한데 현재 현대차는 ‘수소’라는 이미지 탈바꿈의 기록에 서있다”고 짚었다. 그는 “가치주 내에서도 성장주 세그먼트로 이동할 잠재력이 있는 종목은 미리 포지셔닝 해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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