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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열전①] '재평가 바람' 이는 홍준표, 확장성이 관건

  • [데일리안] 입력 2020.07.13 05:00
  • 수정 2020.07.23 13:27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야권 차기 정치지도자 조사서 3개월 연속 선두

'좋은세상만들기' 발의하며 원내에서 대권행보

통합당 내에서도 '洪 대망론' 기대감 살아있어

자천타천으로 범보수 진영의 잠룡(潛龍)으로 거론되는 인사들. 사진 왼쪽 위부터 홍준표 무소속 의원, 김태호 무소속 의원, 나경원 미래통합당 전 원내대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홍정욱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석열 검찰총장,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 순서는 원내와 선수(選數)를 우선으로 하되, 선수가 같을 경우 성명 가나다순이다. ⓒ데일리안 사진DB자천타천으로 범보수 진영의 잠룡(潛龍)으로 거론되는 인사들. 사진 왼쪽 위부터 홍준표 무소속 의원, 김태호 무소속 의원, 나경원 미래통합당 전 원내대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홍정욱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석열 검찰총장,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 순서는 원내와 선수(選數)를 우선으로 하되, 선수가 같을 경우 성명 가나다순이다. ⓒ데일리안 사진DB

미래통합당 당헌 제73조는 대선 240일 전부터 대선예비후보 등록을 받도록 규정한다. 20대 대선은 2022년 3월 9일이다. 역산하면 통합당의 대선예비후보 등록은 내년 7월 12일부터다. 우리나라 적통(嫡統) 보수정당의 대권 레이스가 불과 1년 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최근 통합당 내에서는 흥행과 감동, 확장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대선후보 경선을 하자는 논의가 물밑에서 한창이다. 한 종합편성채널의 인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처럼 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기류로 볼 때 대선후보 경선 일정이 당헌에 정해진 것보다 더 빨라지면 빨라졌지, 늦어질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2017년 3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2017년 3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처럼 통합당의 본격 대권 레이스를 1년 앞두고 범보수 진영 잠룡(潛龍)들의 움직임을 중간점검해보면, 5선 중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흐름이 나쁘지 않아보인다는 관측이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매달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은 4·15 총선 이후 범보수 대권주자 중에서 3개월째 선두를 달렸다. 홍 의원은 지난 4월 27~28일 실시된 조사에서 13.0%로 차점자 유승민 전 의원(10.4%)을 앞섰으며, 5월 25~26일 조사에서도 10.9%로 유승민 전 의원(10.6%)·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0.5%)를 눌렀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8~30일 실시된 조사에서도 홍준표 의원은 12.7%의 지지율로 유승민 전 의원(9.3%)·안철수 대표(8.6%)보다 우위에 있는 흐름을 이어갔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북한의 개성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간 등으로 현 정권서 펼쳐진 일련의 남북미 대화가 '위장 평화쇼 아니었느냐'라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자, 홍준표 의원 '재평가 바람'도 일각에서 일고 있다. 홍 의원은 2017~2018년 당대표를 맡아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합의의 기만성을 질타했다. 결국 홍 의원이 옳았던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다.


점하고 있는 '포지션'도 좋다. 범보수 진영의 대권주자 중에서 원내(院內)가 거의 없다. 지난 4·15 총선에서 대거 낙선하거나 불출마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보수의 심장' 대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5선으로 생환한 홍 의원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한 전직 통합당 의원은 "원내에 있으면 여론의 초점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큰정치'를 하기에 유리하다"며 "헌법기관으로서 입법권을 가진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홍준표 의원은 무소속 의원 신분이지만 '좋은세상만들기' 법안을 4호까지 연속 발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호 법안인 흉악·반인륜사범 사형 집행 의무화 법안과 4호 법안인 특전사와 해병대를 합쳐 특수군으로 독립시켜 '4군 체제'로 군을 재편하는 법안은 지난 대선공약이기도 했다. 원내 신분이 대권 행보에서의 유리함으로 연결되는 대목이다.


여기서 눈여겨봐야할 지점은 홍준표 의원이 무소속이지만 의정활동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법안을 혼자 발의할 수는 없다. 국회법 제79조 1항에 따라 10명 이상 국회의원이 함께 해야 한다. 홍 의원이 흉악·반인륜사범 사형 집행 의무화 법안처럼 사회적 논란이 예상되는 법안을 발의할 때도 이 인원을 채웠다는 점은 신분은 무소속이지만 통합당 내에서 영향력이 살아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홍준표 의원이 당선되자 무소속 출마 과정에서 상대를 물밑지원했다고 알려진 한 통합당 의원은 오해를 풀기 위해 울면서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돼 홍 의원과의 관계가 편치 않던 다른 통합당 의원은 평소 페이스북을 직접 하지 않는데도 당선 축하와 즉각 복당을 주장하는 글을 직접 올렸다. 홍 의원과 '한 방'씩 주고받은 전력이 있는 또다른 통합당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에서 도움을 구하려 대구까지 내려갔다고 전해진다.


보수 성향의 정치권 관계자는 이를 가리켜 "그분들이 홍준표 대표를 너무나 열렬히 지지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보험' 성격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보험'을 들어놓는다는 것 자체가 '홍준표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이 통합당 내에서 여전히 살아있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본선 승리 위한 확장성 보여주면 경선서도 승리
호남서 9~10% 해줘야…'남고여저' 극복도 관건
'대권 재수' 성공 여부는 국민 앞에 변화된 모습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지난 2018년 4월, 현 정권이 추진하던 일련의 남북대화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지난 2018년 4월, 현 정권이 추진하던 일련의 남북대화를 '위장평화쇼'로 지칭하며 공개한 새로운 슬로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대망론'은 현실화할 수 있을까. 먼저 보수정당의 후보로 선출되고, 그 이후 대선에 나아가 진보좌파 후보를 꺾고 당선이 돼야 한다. 2단계 절차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다. 홍 의원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주면 경선에서도 승리한다. 본선에서 이기지 못할 것 같으면 당내 경선에서도 될 수가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정권이 이어질 때는 보수 지지자들이 '강성 우파'를 찾지만, 정권을 빼앗기고 진보좌파 정책 폭주가 이어지면 일단 그것부터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본선 승리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며 "노무현정권을 도저히 참아내지 못했던 보수 지지층이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대표가 아닌 이명박 시장을 선택했던 게 그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문재인정권의 노선과 정책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분노는 노무현정권 때의 열 배 정도에 달할 것"이라며 "조금 삐딱(?)해 보이더라도 '저 사람이 나가야 본선에서 승리해서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보수 지지층이 결국 그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준표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통적 보수 지지층인 노령층, 대구경북 등에서 기대보다 부진한 측면이 있긴 한데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그들은 홍 의원이 대선후보로 결정되기만 하면 본선에서는 홍 의원 찍을 표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홍 의원의 확장성이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득표에 이어 최근 여론조사까지 여성과 호남에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성 유권자 상대로 확장성이 있다는 점, 호남에서도 일정 정도의 득표력은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 못하면 본선 승리 가능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본선 승리 가능성을 의심받으면 경선에서도 선택을 받기 어렵다.


전북에서 보수정당에 속해 정치활동을 해왔던 한 인사는 지난 대선 당시를 가리켜 "홍준표 의원이 '전북의 사위'인데도 전북에서 미풍만큼의 반향도 없었다"라며 "전북은 광주·전남과는 정치적 정서가 또 다른데도 전혀 표심이 움직이지 않아 당황했다"고 회상했다.


홍준표 의원이 본선에서 호남 출신의 민주당 후보와 대결한다면 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영남표를 결집해서 극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전통적 수권전략인 '영남 후보 내서 영남표 일부 깨오고, 호남은 그 영남 후보를 전적으로 몰아주기'를 다시 채택한다면, 홍 의원도 호남에서 9~10%대 득표는 해야 당선을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 지역 인사는 "역대 대선을 보면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호남에서 4%밖에 득표를 못해 졌다. 승리한 이명박 대통령은 9%, 박근혜 대통령은 10.5%를 얻었는데 특히 박 대통령은 전북에서 13.2%를 얻었다"라며 "지난 대선에서 홍 후보는 호남에서 2%를 얻는데 그쳤는데, 이것으로는 안 된다"라고 단언했다.


'남고여저(男高女低)'는 홍준표 의원의 최근 차기 대권 지지율 흐름에서 잡히는 현상이다.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는 높은 반면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낮다. 지난 대선과 2017~2018년 당대표직 수행 과정에서 집중적인 음해의 대상이 됐던 탓이다.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이 자신의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시장은 고향 경남 창녕 후배"라며 "더 이상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 글을 접한 정치권 관계자들은 일부는 '고향 후배'니까 고소당한 혐의는 이제 그만 덮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 아연실색했다. 또다른 일부는 본의와 관계없이 글이 그렇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에 우려했다.


다행히도 홍 의원은 박 전 시장과 관련해 새로 올린 글에서 "자진(自盡)한 전직 시장을 무슨 (법적) 근거로 서울특별시장(葬)을 하느냐"라며 "자신의 과오를 죽음으로 사죄한 부분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이를 미화하거나 그 뜻을 이어받는다는 말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일침을 가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우리 정치에서 대통령을 하기 위해 '대권 재수'를 하는 것은 일반화된 것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재수 끝에 대통령이 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실상 재수를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보면 홍준표 의원의 '대권 재수' 자체는 전혀 결격이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재수 끝에 어떻게 약점과 흠결을 극복하고 치유한 모습으로 국민 앞에 재등장하느냐일 것이다.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가 불과 1년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국민과 정치권의 주목 속에서 홍 의원이 앞으로 보여줄 '변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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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상황타개할수있는 대선주자는홍준표주자가 최선입니다
    
    • 2020-07-13 오전 11: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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