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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감독' 만나는 황희찬, 라이프치히가 줄 미션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7.09 07:38 수정 2020.07.09 07:41

나겔스만 감독 입맛에 맞는 '다목적 카드'로 손색 없어

베르너처럼 전방서 장신 공격수 유수프 폴센과 호흡할 듯

라이프치히 입단한 황희찬. ⓒ 뉴시스 라이프치히 입단한 황희찬. ⓒ 뉴시스

‘황소’ 황희찬(24)이 예상대로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에 공식 입단했다.


라이프치히는 8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황희찬이 입단을 확정했다. 5년 계약으로 등번호는 11번”이라고 발표했다.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1400만 유로(약 189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6년 동안 오스트리아 정규리그 우승만 네 차례 차지한 황희찬은 구단 채널을 통해 “더 큰 목표와 성공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팀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감과 포부를 전했다. 전 소속팀 RB잘츠부르크 레드불(오스트리아)도 황희찬의 이적 소식을 알렸다.


마침내 황희찬은 유럽 빅리그, 그것도 상위팀(분데스리가 3위)에 입성했다. 기량과 잠재력을 모두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5년 전 수줍은 미소를 띠며 건너온 오스트리아 무대는 더 이상 넘치는 황희찬을 담지 못했다. 그만큼 황희찬의 2019-20시즌은 찬란했다.


정규리그 11골(12도움)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까지 통틀어 16골(22도움)을 터뜨렸다. 지난해 펼쳐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리버풀, 나폴리 등 강팀을 상대로 3골(3도움)을 성공시키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턴으로의 이적이 성사되는 듯했지만 잘츠부르크가 놓아주지 않았을 뿐, 이미 황희찬은 유럽 빅리그 수준으로 성장한 상태였다. 마르쿠스 크로쉐 라이프치히 단장도 이 부분을 주목했다.


나겔스만 감독 만나는 황희찬, 라이프치히서 역할은


ⓒ라이프치히 ⓒ라이프치히

당장 전력이자 무궁한 잠재력에 반해 황희찬을 영입한 라이프치히는 그에게 등번호 11을 부여했다. EPL 첼시로 이적이 확정된 티모 베르너의 등번호다. 황희찬을 베르너의 대체자로 낙점했다는 의미다.


‘최연소 기록 제조기’ ‘천재 감독’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유럽 축구무대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33)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던 공격수다. 2016-17시즌부터 4시즌 라이프치히 에이스로 활약한 베르너는 159경기 95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득점 2위, 공격포인트 2위, 최다슈팅 2위에 빛난 베르너가 라이프치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올 시즌에는 커리어 하이인 31골(컵대회 포함)을 터뜨렸다.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전에 선발 출전해 낯익은 선수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와 높은 골 결정력 등 탁월한 기량을 인정받았다. 체구도 황희찬과 비슷하다.


마르쿠스 크로쉐 라이프치히 단장도 구단 채널을 통해 "우리 팀에 완벽하게 적합한 선수다. 측면은 물론 최전방까지 공격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 놀라운 스피드와 민첩한 움직임은 라이프치히의 공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단장의 평가대로 저돌적인 돌파 능력을 지닌 황희찬은 파워와 스피드가 돋보이고 몸싸움도 즐긴다. 향상된 피니시 능력, 허를 찌르는 침투능력과 최전방 공격수, 또는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 공격수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경기 도중 상대 전술 변화에 맞춰 위치를 바꿔가며 맞춤형 전략을 펴는데 효과적인 다목적 카드라 상대 전술에 따라 활발한 전술의 변화를 꾀하는 나겔스만 감독 입맛에도 맞는다.


독일 '빌트'지가 전망한 라이프치히 다음 시즌 라인업. ⓒ 빌트 독일 '빌트'지가 전망한 라이프치히 다음 시즌 라인업. ⓒ 빌트

베르너를 대체할 황희찬은 전방에서 장신 공격수 유수프 폴센(덴마크)과의 호흡이라는 미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르너도 폴센과 호흡해왔다. 폴센이 수비라인을 뒤흔들며 생긴 틈을 스피드를 앞세운 베르너가 침투해 들어가는 패턴이다.


황희찬은 1:1 돌파 능력과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도 꺼리지 않는 성향이라 이 패턴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압박과 스피드, 팀 조직력을 앞세운 나겔스만 감독에게 황희찬은 베르너 못지않은 힘이 될 수 있다. 벌써부터 나겔스만 감독과의 하모니가 기대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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