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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올린 시총 125조...포털·게임주 겁 없는 랠리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6.25 05:00 수정 2020.06.25 05:16

네이버·카카오·엔씨·넷마블 시총 100조...엔씨 업계 최조 20조원↑

“단기 급등에도 조정국면 길지 않아...목표가 충분히 달성할 것”

경기도 분당 엔씨소프트 R&D센터 전경.ⓒ엔씨소프트 경기도 분당 엔씨소프트 R&D센터 전경.ⓒ엔씨소프트

인터넷·게임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내 증시의 지형도를 뒤바꾸고 있다. 이들은 비대면(언택트) 소비의 최대 수혜주이자 증시의 주도주로 떠오르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과시 중이다. 증권가는 향후에도 이들의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와 해외 게임시장에서의 성장성이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넷마블 등 국내 대표 인터넷·게임주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약 100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시장에 상장된 넥슨의 시총 약 25조2000억원을 더하면 125조원을 넘어선다.


이날 언택트 대장주인 네이버의 경우 종가 기준 시총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인적분할 이후 15조8200억원이었던 네이버 시총은 현재 45조8294억원이다. 순위도 14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시총 순위가 23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10위로 올라선 뒤 현재 시총 24조6674억원으로 9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현대차 등 수출 중심의 전통적인 제조업 종목들을 시총 상위권에서 밀어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전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게임업계 최초로 시총 20조원을 넘겼다. 이날 시총은 20조6587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중 1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게임사 중에선 넥슨에 이어 2위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2.50% 오른 94만3000원으로 마감, 올해 들어 74.3% 급상승했다. 작년 말 출시한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의 선전과 신작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가 주가 100만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엔씨소프트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94만6522원이다. 이달 들어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9곳 중 6곳이 100만원 이상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최고가는 미래에셋대우의 115만원이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할 경우 ‘황제주’로 등극하게 된다. 현재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종목은 LG생활건강(126만4000원)이 유일하다.


주가 27~28만원대를 기록 중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증권사들이 연일 적정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KTB투자증권에서 가장 높은 35만원을 제시했다. 카카오의 최고가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설정한 35만원이다. 카카오는 이달 보고서를 낸 증권사 11곳 중 10곳이 30만원이 넘는 목표가를 책정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들어 주가가 각각 52.9%, 85.2%씩 뛰어오른 상태다.


이에 일각에선 자연스럽게 주가 단기 급상승에 따른 피로도를 우려하고 있다. 증권가는 인터넷게임 종목의 조정 국면을 예상하면서도 이러한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터넷게임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며 자회사 상장과 합병 등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만한 모멘텀들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2분기 실적은 컨텐츠·커머스의 흥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광고부문의 위축이 우려되지만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중소형광고주 중심의 검색광고 및 플랫폼광고의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적정주가를 카카오(34만원)·네이버(31만원)·엔씨소프트(102만원)로 각각 올려잡은 황 연구원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이 이들의 공격적인 생태계 확장을 기반으로 예상을 웃도는 모습을 보여 왔다는 점과 신규 게임의 성과, 해외시장에서의 잠재적인 성과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넷마블은 1분기 마케팅비 출혈로 인해 다른 업체와 대비해선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상태다. 넷마블의 시총 순위는 35위로 8조665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는 연초 이후 11.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신작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과 함께 점진적인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출시될 전망이지만 기대 신작들의 출시는 4분기에 몰려있어, 주가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외자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감도 하반기부터 이어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기존 인터넷·게임주가 승승장구하는 상황에서 기업공개(IPO) 성공 기대감도 커졌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은 지난 23일 장외주식시장에서 82만원의 호가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게임주의 보폭을 넒히고 있다. IPO업계 관계자는 “현재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RPG 등이 IPO를 추진 중”이라며 “최근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게임주의 매출과 주가가 급등한 만큼, 2년 만에 IPO에 재도전하는 카카오게임즈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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