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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4)-IT] 비대면·콘텐츠 중심 산업지형 변화...디지털 전환 가속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06.04 06:00 수정 2020.06.03 21:51

제조업과 달리 코로나19 영향에도 사업 타격 크지 않아

개학 연기·재택근무로 데이터 사용 증가…비대면 ‘수혜’

업계 전반 콘텐츠 소비·온라인 결제 늘어…테크핀 사업 ‘탄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태 완화 후 ‘포스트 코로나’ 경영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종별로 처한 상황에 온도차가 있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전자·자동차·항공·IT·철강·조선 등 업종별 현실과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서대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지난달 19일 KT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VR 콘텐츠 제작하기’ 체험형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KT 서대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지난달 19일 KT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VR 콘텐츠 제작하기’ 체험형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KT

제조업 등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산업과 달리 IT업계는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한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 도입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콘텐츠 소비와 온라인 결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위주로 산업지형이 변화하면서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DT)을 가속화하는 등 비대면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IPTV·데이터 사용 증가…이통3사, 콘텐츠 강화


이동통신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로밍사업이 부진을 겪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어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확산에도 어려움을 빚었다. 1분기 이러한 여파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했다.


반면 인터넷(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용자가 늘면서 미디어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통 3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등을 통해 미디어사업을 고도화하고 핵심 매출원으로 부상시키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IPTV 시장은 지속 성장 추세에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가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유료TV 시장을 분석한 결과 한국 IPTV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4.4% 성장해 38억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가입자 규모도 2024년 1900만명을 넘어서며 전체 가구의 8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 올해 1분기 VOD 등 비대면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했다”며 “미디어사업이 주요 수익 모델로 떠오른 만큼 글로벌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특화 콘텐츠를 지속 확보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모델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체험하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 모델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체험하고 있다.ⓒSK텔레콤

◆‘집콕’으로 흥한 게임, 웰메이드 ‘신작’으로 흥행 지속


게임업계에도 코로나19가 오히려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질병 확산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게임 이용 시간도 증가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게임업계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은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작 출시 시점에 따라 3사 간 온도차는 있었으나,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3사는 올해 굵직한 신작을 잇달아 출시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지적재산권(IP) 성과를 토대로 신작 게임 출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2’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넥슨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다양한 신작들을 차례로 선보인다. 넷마블은 자체 IP을 활용한 모바일 턴제 MMORPG ‘스톤에이지 월드’를 오는 18일 글로벌 출시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활동시간이 늘어난 만큼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들엔 호재가 될 수 있었다”며 “결국 실적 개선을 이어가기 위해선 하반기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좋은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네이버-카카오, 온라인 결제 ‘성장’…‘테크핀’ 집중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양대 포털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대면 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1분기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광고 매출이 감소했으나, 온라인 쇼핑 이용자 증가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커머스 등 비대면 시장 관련 매출은 증가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웹툰 등 콘텐츠 매출도 증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광고 최적화로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고, 몸집이 커지고 있는 테크핀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네이버는 향후 비대면 라이브 커머스 분야를 강화함과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 물류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등 DT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영역에 본격 진출한다. 하반기 기업용 종합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하는 등 DT 확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요인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네이버와 카카오는 가장 주목받는 국내 기업이 될 것”이라며 “탄탄한 플랫폼 이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 도입이 가능해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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