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2Q도 ‘비대면’ 수혜…실적 '함박웃음'
입력 2020.06.23 06:00
수정 2020.06.22 17:40
글로벌 시장서 ‘웹툰’ 눈부신 성장
광고 사업 고도화로 매출 ‘극대화’
국내 양대 포털업체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웹툰, 쇼핑 등 온라인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관련 사업도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8089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1조6303억원·영업이익 1283억원) 대비 각각 11%, 77.7%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네이버웹툰 매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라인 망가를 제외한 네이버웹툰 글로벌 매출은 지난달 전년 대비 약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급성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콘텐츠 수요 증가가 배경이다. 또 남미, 프랑스 등 신규 진출 시장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n번방 사건 이후 불법 유통 콘텐츠 단속이 강화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도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의 미국 매출액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며 “빠른 성장세와 흑자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네이버웹툰 평가 가치 상승과 함께 기업공개(IPO)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 9134억원, 영업이익 9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7330억원·영업이익 405억원) 대비 각각 24.6%, 136% 증가한 수치다.
특히 모빌리티와 금융 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대리’의 안정적 매출 기반 위에 ‘카카오T블루’가 지역별로 확산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강력한 플랫폼인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급성장 중이다. 지난 분기에는 순이익 18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픽코마(웹툰)도 지속 성장 추세다. 1분기 매출은 카카오페이지의 29% 정도였으나, 매년 매출이 2배 성장하는 등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와 페이 실적은 현재는 적자이나 매출 고성장을 지속하며 매년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비해 신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주춤했던 광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검색 광고 시스템을 도입한다. 다양한 신사업을 시도 중이나 아직은 광고 수익이 압도적인 상황으로, 광고 확대 전략을 통해 수익 방어에 나선다.
I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오프라인 위주 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온라인 기업들은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지속 성장하는 추세”라며 “특히 네이버는 지난 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