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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0년째 말만' 존 존스, 헤비급 매치는 언제?

  • [데일리안] 입력 2020.03.01 16:14
  • 수정 2020.03.01 16:18
  • 김종수 객원기자 ()

라이트헤비급서도 이전의 강력함 다소 잃어

팬들도 지치는 헤비급 매치 도전은 '허세'로 남을 듯

존존스의 레예스전 전원일치 판정승 결과는 논란을 낳고 있다. ⓒ 뉴시스존존스의 레예스전 전원일치 판정승 결과는 논란을 낳고 있다. ⓒ 뉴시스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2·미국)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체급 최강 파이터다.


2011년 챔피언이었던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에 압승하며 벨트를 빼앗은 후 지금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누구도 존스의 독주를 멈춰 세우지 못했다.


존스가 왕권을 차지하기 전까지만 해도 라이트헤비급은 ‘지옥의 체급’ 혹은 ‘전국시대’ 분위기였다. 퀸튼 잭슨, 포레스트 그리핀, 라샤드 에반스, 료토 마치다, 쇼군 등이 차례로 챔피언에 오르는 등 절대강자 없는 무한경쟁 구도가 계속됐다. 그러나 존스 등장 이후 라이트헤비급은 ‘존스의, 존스에 의한, 존스를 위한’ 체급이 되고 말았다.


존스는 일찍이 이른바 ‘사기 유닛’으로 불렸다. 신장(193.4cm)은 헤비급에서도 큰 편이며, 216cm의 리치는 전 체급 통틀어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 211cm의 헤비급 장신 파이터 스테판 스트루브와 비슷한 리치다. 격투 스포츠(MMA)에 굉장히 유리한 신체조건을 타고났다.


존스는 UFC 활동 초기부터 스탠딩, 그라운드를 겸비한 파이터로 주목받았다. 자신에게 유리한 원거리에서 주로 펀치와 킥을 시도하다 상대가 붙으면 레슬링을 활용해 흐름을 다시 바꾼다. 보통의 파이터들은 원거리, 근거리 등 자신에게 특화된 거리가 있지만 존스는 양쪽에서 다 강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20대 중후반까지의 존스는 경기 중 다양한 기술을 펼쳐 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서 백스핀 엘보우를 날리는가하면 ´저먼 스플렉스(German Suplex)´ 형태로 상대를 넘기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야말로 라이트헤비급의 완전체 쇼타임 캐릭터였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서 존스의 파이팅 스타일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예전보다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이기는 게임’에 집중한다. 굳이 상대를 넉아웃으로 끝내기보다 펀치와 킥을 부지런히 시도하며 주도권을 잡고 안정적으로 승리하는 패턴이 주를 이룬다.


혹시 모를 반격에 대비해 대부분 타격 역시 수비하기에 용이한 짧은 동선 위주로 펼친다. 지켜보는 이들 입장에서는 흥미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존스에게는 필승 패턴이다. 상대가 반격을 하려고 해도 틈을 발견하기 어렵다.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써밍(눈 찌르기)'논란이다. 존스는 사이즈의 이점을 살려 잽과 킥 등으로 원거리에서 공격을 찔러 넣다가 상대가 짧은 타격거리를 만회하고자 파고들려하면 자연스럽게 이마 쪽으로 긴팔을 쭉 뻗는다. 그 과정에서 써밍이 종종 발생한다.


고의 여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손가락을 펼친 채 이마 쪽으로 손이 뻗어오면 상대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혹스럽다. 그러한 플레이로 인해 존스가 이익을 얻은 부분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존스의 필승패턴으로 굳어지며 높은 승률에 보탬이 되고 있다.


문제는 라이트헤비급의 정체다. 존스의 강력한 힘은 쇼군을 누르고 챔피언에 등극할 때 확실하게 검증받았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무력하게 주저 않는 쇼군을 보며 ‘역대급 챔피언’이 탄생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때문에 슈퍼파이트 등 더 넓은 무대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체급에서 적수가 없어 존스의 라이트헤비급 경기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 존스 또한 상위체급 정복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존스가 한마디 뱉을 때마다 팬들 사이에서는 헤비급 강자들과의 가상매치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레예스와의 경기에서는 ‘사실상 졌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 뉴시스최근 레예스와의 경기에서는 ‘사실상 졌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 뉴시스

안타깝게도 말뿐이었다. 실제로는 헤비급 매치에 대한 어떤 행보도 취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10여년이 훌쩍 지나고 말았다. 2017년 7월 UFC 214에서 다니엘 코미어를 이긴 뒤 노쇠한 브록 레스너와의 슈퍼파이트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약물 문제 등으로 제대로 진행조차 되지 못했다.


예전부터 존스는 “기회가 된다면 헤비급 경기를 못 치를 것도 없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기회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를뿐더러 최근 들어서는 “라이트헤비급에도 훌륭한 강자가 많다”며 안주를 생각하는 듯한 말도 한다.


심지어 라이트헤비급에서 우위를 점한(1승 1무효) 코미어와의 대결에 대해서도 헤비급 매치는 원하지 않는 듯했다. 헤비급에서 뛰던 코미어는 라이트헤비급으로 내려와 존스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바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헤비급으로 올라가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신체조건, 파워에서 난적들이 많은 헤비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보장이 없으니 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는다. 존스는 압승이 예상됐던 앤서니 스미스(31·미국), 도미닉 레예스(30·미국)와의 타이틀전에서 과감하게 치고 들어오는 파이팅스타일에 고전했다.


최근 레예스와의 경기에서는 ‘사실상 졌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레예스는 존스의 킥을 의식하지 않고 먼저 로우킥을 시도했다. 거리가 좁혀지면 과감하게 원투 컴비네이션을 구사했다. 존스가 자랑하는 레슬링도 투지 넘치는 레예스의 방어에 막혔다.


상대가 프란시스 은가누, 스티페 미오치치, 커티스 블레이즈 등 헤비급 파이터였다면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미오치치, 블레이즈는 타격과 레슬링을 겸비했고, 은가누의 괴력은 헤비급 선수 사이에서도 공포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존스라 더더욱 헤비급을 꺼리는 것이라는 혹평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이트헤비급 역사상 가장 강한 파이터로 꼽히는 존스가 헤비급까지 정벌하며 UFC 역사에 남을 괴물로 명성을 떨칠 수 있을까. 10여년 양치기 행보에 팬들도 지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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