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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반도체로 시작한 올해 경영행보...승부수 띄운다

이홍석 기자
입력 2020.01.02 17:05 수정 2020.01.02 18:09

작년 5G, 올해 3나노...메모리 회복에 시스템 성장 기대

차세대 반도체 전략 논의...잘못된 관행 개선도 다짐

작년 5G, 올해 3나노...메모리 회복에 시스템 성장 기대
차세대 반도체 전략 논의...잘못된 관행 개선도 다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경기도 화성사업장 내에 있는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직원들과 출입 게이트를 들어가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경기도 화성사업장 내에 있는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직원들과 출입 게이트를 들어가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반도체 현장에서 첫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메모리반도체 회복과 시스템반도체 성장을 통해 반도체에서 또 한 번 승부를 띄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2일 경기도 화성사업장 내에 있는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 받았다.

이날 이 부회장이 보고 받은 3나노 반도체는 반도체 미세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GAA(Gate-All-Around)’이 적용된 제품이다. 최근 공정 개발을 완료한 5나노 제품에 비해 칩 면적을 약 35%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소비 전력도 50% 감소시키면서 성능(처리속도)은 약 30% 향상시킬 수 있어 차세대 반도체로 주목된다.

올해 첫 경영행보를 반도체로 시작한 것은 반도체의 중요성과 함께 이 부회장의 큰 기대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이다.

회사측은 이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를 반도체 개발 현장에서 시작한 것은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다시 한번 임직원과 공유하며 목표달성 의지를 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날 행사에서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첫 일정으로 경기도 수원사업장 내에서 진행된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5G는 통신업계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의 최고 화두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이뤄냈고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가입자가 435만여명에 이르는 등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경기도 화성사업장 내에 있는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올해 첫 경영행보를 반도체 현장에서 시작했다. 사진은 이 부회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지난 8월6일 충남 아산 온양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부문 최고경영진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왼쪽부터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백홍주 테스트앤시스템패키지(TSP·Test&System Package)총괄 부사장,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부회장), 이 부회장.(자료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경기도 화성사업장 내에 있는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올해 첫 경영행보를 반도체 현장에서 시작했다. 사진은 이 부회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지난 8월6일 충남 아산 온양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부문 최고경영진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왼쪽부터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백홍주 테스트앤시스템패키지(TSP·Test&System Package)총괄 부사장,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부회장), 이 부회장.(자료사진)ⓒ삼성전자

지난해 5G 현장을 찾았던 이 부회장이 올해는 반도체 현장을 찾은 것은 메모리반도체의 회복과 시스템반도체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7년과 2018년 초호황을 누렸던 D램과 낸드플래시는 지난해에는 업황이 하락했지만 숨고르기를 마치고 올해 재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시스템반도체도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채용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발표한 이 비전은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뒤처진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나치게 높은 메모리반도체 의존도를 높여 포트폴리오 균형을 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올해 첫 경영행보로 반도체를 택한 것은 결국 반도체가 살아야 회사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것”이라며 “또 자신이 지난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흔들림 없이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과거의 관행 개선을 통한 사회적 책임 강화도 다짐하는 언급을 했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임직원들에게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자신은 물론, 임직원 모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재판과 삼성전자서비스·에버랜드 노조 와해 재판 결과로 나타난 기업의 무거운 책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기 추모식에서도 "선대 회장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6월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들과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6월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들과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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