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하자 '돈방석'…수익률 상위권 휩쓴 인버스
입력 2026.08.05 07:04
수정 2026.08.05 07:04
인버스 평균 수익률 27%
레버리지는 평균 -63%
단기 투기성 쏠림 우려
최근 증시 급락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인버스 상품 수익률이 크게 오른 반면,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은 -62%대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김하랑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최근 한달간 수익률 상위권을 인버스 상품이 휩쓴 것으로 파악됐다.
증시 급락으로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는 웃었지만, 시장에서는 단기 투기성 자금 쏠림과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수익률 1위는 TIGER 200선물인버스2X로 35.90%를 기록했다.
이어 ▲RISE 200선물인버스2X(32.89%) ▲KODEX 200선물인버스2X(30.67%) ▲KIWOOM 200선물인버스2X(29.73%) ▲PLUS 200선물인버스2X(28.95%) ▲TIGER 인버스(24.34%)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22.28%) ▲ACE 인버스(22.26%) ▲RISE 200선물인버스(22.25%) ▲HANARO 200선물인버스(22.07%)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를 제외하고 전부 인버스 상품이다.
이들 상품의 최근 한달 평균 수익률은 27.1%에 달했다.
반면 일반 주식형 ETF는 단 한개도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의 상품이다.
지수 하락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과, 하루 변동률의 두배를 추종하는 인버스2X 일명 '곱버스' 상품으로 나뉜다.
이들 상품은 시장이 급락할수록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반등장에서는 손실 폭도 커진다.
최근 인버스 ETF의 강세는 국내 증시 급락과 맞물린 결과다.
코스피는 지난 6월 19일 장중 9385.5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약 한달 만인 7월 29일에는 장중 5262.77까지 급락했다.
이에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의 수익률도 크게 뛰었다.
반대로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떠안았다.
최근 한달 수익률 하위 10개 ETF의 평균 손실률은 62.86%로,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66.08%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65.88%),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65.72%) 등 하위 7개를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이 차지했고, TIGER 200IT레버리지(-58.85%),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55.89%), KODEX 반도체레버리지(-54.43%)도 50% 넘게 급락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 하위권 역시 대부분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하는 등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투자 방향에 따라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장에서는 인버스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현상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이 기업의 성장성과 실적보다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투자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버스 ETF는 하루 수익률을 기준으로 설계된 단기 투자 상품으로 장기 보유 시 기초지수와 다른 수익률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높은 수익률만 보고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상품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