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들 비판한 팔란티어 CEO "AI주권 혁명 본격화"
입력 2026.08.04 09:23
수정 2026.08.04 09:24
오픈AI·앤트로픽·구글 등 주요 AI 기업 겨냥 발언
"폐쇄형 AI, 부르주아…AI모델 속국이탈 혁명 시작"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개최된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AFP/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앤트로픽·구글 등을 겨낭해 비판 발언을 내놓았다. 이들의 폐쇄형 AI들을 ‘부르주아’로 칭하며 AI 주권 회복을 위한 혁명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프 CEO는 3일(현지시간) 공개한 주주 서한에서 "독립과 AI주권을 위한 혁명이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고객들이 (AI) 언어 모델의 속국으로 전락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오픈AI·앤트로픽·구글 등 주요 AI 기업들을 겨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폐쇄형 AI 모델을 개발해 오고 있다.
카프 CEO는 "이 모델들은 우리 문명이 만들어낸 거의 모든 문헌 자료를 흡수함으로써 성장하고 발전해왔다"며 "그리고 이제 그 모델들과 이를 개발한 이들은 전 세계 산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발언은 주요 AI 모델들이 인터넷과 도서 등 자료를 통해 학습한 AI를 토큰(AI 연산의 기본 단위)으로 과금해 서비스하면서 이 AI를 이용하는 개인이나 기업의 데이터를 AI에 다시 학습시켜 수많은 고객의 지식재산(IP)을 빼앗아 간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서 이들 AI 모델에 의존해왔던 기업·기관도 AI에 조직 운영권을 넘겨주거나 내부에 AI 모델을 방치할 경우 발생할 위험을 인지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카프 CEO는 AI 모델 개발사를 부르주아(유산계급)에, 일반 기업들을 프롤레타리아(무산계급)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LLM 개발사들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자칭 파트너(고객사)들의 생산 수단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를 장악하겠다고 위협해 온 토큰 산업 복합체의 한계와 결함은 점점 더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팔란티어는 이들 AI 개발사와 달리 고객사들과 '기생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팔란티어는 지난달 말 개방형(오픈소스) AI 규제에 반대하는 기술기업 공개서한에 동참하기도 했다.
카프 CEO는 "우리는 클릭이나 토큰, 채팅에 대해 보상받지 않는다"며 "현대 경제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을 게임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 날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산 개방형 모델에 대한 대응 방안과 관련해 "우리가 승리하려면 경쟁해야 하며 미국의 개방형 모델이 중국 모델만큼 뛰어나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폐쇄형 AI 모델을 소위 '증류' 방식으로 베낀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폐쇄형 AI 모델들은) 기업 데이터를 포함해 전 세계 모든 IP를 '증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팔란티어는 이 날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19억3500만 달러(약 2조7700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약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8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1센트로 시장 전망치 35센트를 상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