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응급실로 몰린 환자들…커지는 온열질환 피해 [극한폭염②]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8.05 07:00
수정 2026.08.05 07:00

하루 새 186명 신고…누적 환자 2221명·추정 사망 19명

작업장·논밭 넘어 길가·집에서도 발생…고령층 피해 집중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8월 들어 하루 100명 넘는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186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야외 작업장과 논밭뿐 아니라 길가와 집 안에서도 환자가 나오면서 피해가 일상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8월 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22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9명이다. 3일 하루에만 사망자 2명을 포함해 186명의 환자가 신고됐다.


환자 증가세는 8월 들어 더욱 가팔라졌다. 1일 116명, 2일 110명에 이어 3일에는 186명으로 뛰었다. 사흘 동안 발생한 환자만 412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온열질환자 3208명과 추정 사망자 20명이 신고됐다. 누적 규모는 지난해보다 작지만 최근 환자가 하루 단위로 급증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환자는 중장년층과 고령층에 집중됐다. 연령별로는 60대가 418명으로 전체의 18.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50대가 350명으로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은 750명으로 전체 환자의 33.8%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704명으로 76.7%를 차지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1740명으로 전체의 78.3%였다. 실외 작업장이 2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논밭 13.6%, 길가 12.3% 순이었다. 햇볕과 지면 복사열에 직접 노출되는 작업·이동 공간에서 피해가 집중된 것이다.


실내에서도 48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체 환자의 21.7%에 해당한다. 실내 작업장이 7.3%, 집이 6.9%를 차지했다. 외출을 피하거나 건물 안에 머무는 것만으로는 위험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냉방이 부족하거나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공간에서는 실내온도도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365명으로 61.5%를 차지했다. 열사병은 373명, 열경련은 256명이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린 뒤 어지럼증과 피로감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체온조절 기능이 무너지는 열사병은 의식 저하와 장기 손상으로 이어져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온열질환 피해는 야외 활동이 많은 노동자와 농민에게 집중되지만 고령자와 보행자, 실내 거주자도 예외가 아니다. 더위에 노출되는 장소와 시간이 길어지면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