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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129] 김신 SK증권 사장, 빛나는 홀로서기···실적성장 ‘눈길’

백서원 기자
입력 2019.12.18 06:00 수정 2019.12.18 05:58

채권 브로커 1세대서 사장까지…‘변화’에 강한 리더십 입증

SK그룹서 분리된 뒤 회사채 주관·친환경채권서 성장성 돋보여

채권 브로커 1세대서 사장까지…‘변화’에 강한 리더십 입증
SK그룹서 분리된 뒤 회사채 주관·친환경채권서 성장성 돋보여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SK증권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SK증권

지난해 SK그룹으로부터 독립한 SK증권이 투자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의 ‘홀로서기’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은 최고경영자(CEO)인 김신 대표이사 사장이다. 김신 사장은 SK증권 대주주가 바뀌는 큰 변화의 중심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신 SK증권 사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 3월 SK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김 사장은 2017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6년째 수장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SK증권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체질 개선을 이뤄내는 동시에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증권이 사모펀드 운용사 J&W파트너스를 새 주주로 맞은 뒤 처음으로 김 사장이 임기 만료를 맞으면서 업계는 연임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SK증권의 최대주주 변경에 우려를 나타냈다. SK증권은 그동안 ‘빅 이슈어’로 불리는 SK그룹의 물량을 기반으로 채권자본시장(DCM)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다보니 그룹에서 빠져나온 이후 후광효과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SK증권은 올해에도 SK케미칼, SK실트론, SK네트웍스, SK머티리얼즈, SKC 등 SK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을 공동 주관했다. 특히 SKC는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맡았다. 덕분에 올해 3분기 SK증권의 회사채 주관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26.02% 증가한 9조1543억원을 기록했다.

SK증권이 SK그룹에 속해 있을 당시에는 당국 규제로 인해 같은 그룹 계열사 채권발행에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것만 가능했다. 그러나 SK그룹에서 분리된 SK증권은 SK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을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사업 폭이 확장된 셈이다. 김 사장에게는 그간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쌓아온 회사채 주관 실력을 또다시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김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쌍용증권(현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해 채권부문에서 활약한 채권 운용 전문가다. 이후 김 사장은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와 현대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업계 최초로 채권 브로커 1세대에서 사장까지 오른 인물로, 전문성과 소통능력을 두루 갖춘 CEO로 평가받는다.

취임 이후 적자였던 SK증권을 흑자로 전환시킨 김 사장은 이번 홀로서기에서도 순항하며 시장의 우려를 털어냈다. SK증권 실적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기준 영업이익 203억원, 순이익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5%, 185% 증가했다.

김 사장이 사회적가치 및 친환경채권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신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K증권은 지난해 5월 산업은행의 원화 녹색채권 발행을 주관한 이후 남부발전의 녹색채권 1000억원, 기업은행의 지속가능채권 3000억원, 우리카드 사회적채권 1000억원 등 ESG채 발행을 연이어 주관했다. 올해 8월에도 1000억원규모의 신한카드 ESG채권 발행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다만 이번 사장급 인사는 J&W파트너스가 SK증권의 대주주가 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인사인 만큼 경영 변화를 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변화에 강한 리더십을 입증한 김 사장이 이번 연임에도 성공해 ‘장수 CEO’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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