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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유난스런 윤석열 배우자 김건희 공격…배경은

정도원 기자
입력 2021.12.08 06:52 수정 2021.12.08 06:57

SNS부터 친정권 유튜브까지 총동원

김건희가 尹 진영 '약한 고리'라 판단

金 비호감 높아…공세 수준은 '논란'

"민주당 언행, 치졸하다 못해 저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 ⓒ뉴시스

범여권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겨냥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분위기다. 김씨를 윤 후보의 '약한 고리'로 보고 공세를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7일 SNS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 내외를 겨냥해 "'왕(王)'을 손바닥에 새기고 다녔던 후보와 커튼 뒤의 배우자"라며 "마치 옛날 궁궐에서 어린 왕을 내세우고 수렴 뒤에서 어전회의를 지켜보는 노회한 대비마마의 사극이 그려진다"고 공격했다.


친정권 성향 유튜브 채널은 이날 전직 스포츠단체장의 진술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김씨를 1997년 중순 서울 강남 모 호텔에서 목격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추미애 전 장관도 즉각 SNS를 통해 이같은 주장에 호응하고 나섰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세를 전개하는 모양새다.


당대표의 SNS부터 친정권 유튜브까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김건희씨를 공격하는 배경에는 김씨가 윤석열 후보 진영의 '약한 고리'라는 정치적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채널A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는 호감도가 32.2%, 비호감도가 38.7%인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는 호감도가 14.9%에 불과하고 비호감도가 56.7%에 달했다.


김건희씨의 경우, 대선의 '캐스팅보트'라는 20대 이하 세대에서 호감도가 1.7%에 그쳤다. 스스로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 답한 계층(호감도 14.3%, 비호감도 56.1%)은 물론 보수라 답한 계층(호감도 25.1%, 비호감도 47.8%)에서도 비호감도가 크게 높았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4~5일 설문한 배우자 신뢰도 대결에서도 김혜경 44.1%로 김건희 (32.2%)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질렀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50대까지 김혜경이 우위였으며, 김건희는 60대 이상에서만 우세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3일 '울산 회동' 이후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화합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합류하면서 야권 내부의 분열 요소가 봉합됐다. 이에 여권이 김건희씨를 표적으로 조준선을 재정렬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김씨는 TV토론과 함께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변수로 거론돼왔다.


대선 후보의 배우자도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이 아직 공개 석상에 등판하지 않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존재를 끊임없이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키려 할 수는 있지만, 친정권 성향 유튜브 등을 동원한 공세의 수준이 지나치게 저열하다는 비판은 면할 수 없을 전망이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이날 SNS에 "야당 대선 후보 부인을 향한 민주당의 언행들이 치졸하다 못해 저질스러운 단계"라며 "승부는 후보들끼리의 대결로 가져가야지, 이렇게 후보 부인에 대한 공격에 매달리는 모습은 지켜보기가 무척 거북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검찰이 김건희씨가 연루된 '대기업 전시회 불법 협찬 의혹'을 무혐의 처분하자 민주당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을 가리켜 "지금의 검찰 요직들은 모두가 현 정권과 가까운 인사"라며 "그런데도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하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이 요구하는 결론을 내놓으라고 압력을 가하는 행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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