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부진 SK하이닉스 "프리미엄 제품·운용 효율성으로 대응"(종합)
입력 2019.04.25 11:49
수정 2019.04.25 11:58
2Q 메모리 가격 하락 폭 감소...하반기 반등 기대
1Q 영업익 1.36조로 10분기 만에 가장 낮아
2Q 메모리 가격 하락 폭 감소...하반기 반등 기대
1Q 영업익 1.36조로 10분기 만에 가장 낮아
이에 고기술·고용량 제품으로 대응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한편 보다 탄력적인 팹(공장) 운용으로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오던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분기 D램과 낸드는 모바일 고객의 추가적인 수요와 3월 서버용 제품 수요 증가로 당초 예상보다 높은 출하량을 기록했다”며 “2분기에도 서버·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하락세를 지속했던 D램 가격도 2분기부터 둔화되고 하반기부터는 재고도 감소할 것이라면서 가격 회복과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조금씩 개선되면서 연말에는 안정적인 수급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돴다.
회사측은 “D램 가격은 2분기부터 하락률이 지속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재고도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소폭 늘어날 수 있지만 3분기부터 재고 감소가 이뤄지면서 연말 재고는 지난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부터 인터넷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서버용 D램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낸드도 1분기 말 재고가 전 분기 대비 증가한 상태로 2분기 말까지 재고량이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나 하반기부터 재고가 감소해서 연말에는 안정적인 재고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도 1분기 높은 가격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2분기 하락 폭이 축소되고 하반기부터는 수급불균형이 완화되면서 가격도 자연스레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측은 메모리시장 하강국면에 대처하기 위해 고기술·고용량 제품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D램은 미세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방침 하에 1세대 10나노급(1x·10나노 후반대)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하반기부터 2세대 10나노급(1y·10나노 중반대)도 컴퓨팅 제품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또 고용량 D램 채용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칩셋 출시에 맞춰 고용량 64GB 모듈 제품 공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목표로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3D 낸드 초기 제품인 2세대(36단)와 3세대(48단) 생산을 중단한 반면 72단 제품 비중은 늘린다. 또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96단 4D 낸드 등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가격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지난해 대비 10% 이상 줄이는 등 효율적인 캐파(생산력) 운영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96단 제품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2분기 생산성 향상을 기반으로 초도 판매에 들어가 3분기부터 본격 판매 확대 원가 및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준공한 청주 낸드플래시 공장 M15의 램프업(Ramp-up·양산) 시기도 다소 늦출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 발생한 재고평가손실 4000억원의 상당부분은 낸드 생산과 관련된 것으로 M15의 초기 가동으로 발생한 평가손”이라며 “램프업을 당초 계획보다 천천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19년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조7727억원, 영업이익 1조3665억원, 순이익 1조10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예상보다 빠른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69% 감소하며 지난 2016년 3분기(7260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적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 50%에서 20%로 급감했으며 같은기간 매출도 2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