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시즌 아웃 유력, 손흥민에 미칠 영향
입력 2019.04.10 08:12
수정 2019.04.10 11:09
경기 중 발목 다치며 중도 교체
주포 손흥민 부담 커질 듯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격파하며 기사회생했다.
토트넘은 1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33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오는 18일 맨체스터 원정서 무승부만 거둬도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그는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3분 극적인 선제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하게 라인을 파고들며 에릭센의 공을 이어 받았다. 첫 컨트롤이 다소 불안했지만 끝까지 공을 살려냈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델프를 제치고 때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홈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승리의 대가는 생각보다 작지 않았다. 바로 주포 해리 케인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것.
케인은 후반 10분 상대 수비수 파비앙 델프와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스스로 교체사인을 냈다. 결국 토트넘은 케인을 빼고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했다.
케인의 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케인이 같은 발목(부상을 당했던 부위)을 다쳤다. 우리는 아마 남은 시즌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시즌 아웃을 예상했다.
리그 4위 이내 진입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갈 길 바쁜 토트넘에는 뜻밖에 악재가 찾아왔다.
케인은 올 시즌 리그 17골로 득점 공동 3위에 올라있는 검증된 공격수다. 지난 2월 부상으로 돌아온 뒤로는 곧바로 나서는 경기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의 부상 재발은 토트넘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케인의 이탈로 손흥민에 쏠리는 부담과 기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물론 손흥민과 토트넘에는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공교롭게도 지난 2월 케인이 부상서 돌아오자 손흥민이 침묵에 빠지는 역효과가 났다. 실제 손흥민은 케인의 복귀전인 번리전부터 6경기 째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케인이 돌아온 이후 리그 5경기(1무 4패) 연속 무승 늪에 빠지기도 했다.
맨시티를 상대로도 케인이 부상으로 실려 나가자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을 구해냈다.
케인이 없을 때마다 토트넘의 해결사 역할을 했던 손흥민이기에 부상의 빈자리가 아쉬운 만큼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