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관왕 꼬인 맨시티…토트넘 얕잡아봤나?
입력 2019.04.10 07:25
수정 2019.04.10 07:29
손흥민의 한 방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밑그림이 망가지고 말았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각),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8강 홈 1차전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안방서 승리를 챙긴 토트넘은 다가올 원정 2차전서 실점하지 않는다면 구단 역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르게 된다.
반면, 맨시티는 탈락 위기에 놓인 다급한 상황이다. 2차전서 득점하지 못한다면 그대로 탈락 수순을 밟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맨시티가 꿈꾸는 원대한 목표인 쿼드러플(4관왕) 실패를 의미한다.
지난 2월 리그컵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지난 주말 브라이튼&호브 알비온을 꺾으면서 FA컵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왓포드라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버풀에 승점 2 차이로 뒤져있지만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라 자력으로 순위 뒤집기가 가능하다.
가장 큰 고비는 챔피언스리그다.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등 초강팀들이 생존한 상황에서 우승 여부를 타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번 토트넘과의 8강 1차전 패배로 준결승행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경기서 핵심 미드필더인 케빈 더브라위너와 르로이 자네를 벤치에 앉혀두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맨시티는 리그는 물론 FA컵, 챔피언스리그까지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등 일주일에 2경기를 소화 중이다. 따라서 이번 토트넘과의 원정 1차전에서는 주전 미드필더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뒤 2차전서 승부를 보려는 심산일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손흥민의 득점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구상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아구에로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원정 득점의 기회마저 날아간 데다 경기에서마저 패하며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