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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의존도 높아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활 절실

이홍석 기자
입력 2019.01.31 15:02
수정 2019.01.31 16:07

메모리반도체 하반기부터나 안정화될 듯...상반기 스마트폰 달려

‘10년 혁신’ 갤럭시S10으로 프리미엄 시장 확대 기대

삼성전자 지난해 분기별·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하반기부터나 안정화...상반기 스마트폰 달려
‘10년 혁신’ 갤럭시S10으로 프리미엄 시장 확대 기대


지난해 4분기 메모리반도체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스마트폰의 투톱 부활로 반등에 나선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도 씁쓸한 뒷맛을 남긴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내며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31일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한해 전체적인 실적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반기 스마트폰과 하반기 반도체 성적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회사측은 지난 2년간 전체 실적을 주도했던 메모리반도체 업황 하락으로 실적이 전년대비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반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약세로 돌아선 메모리반도체는 올 상반기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수기 진입 효과와 주요 제품들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시장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진행된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 “1분기는 재고 조정 움직임이 지속되며 수요 약세가 예상되지만 고용량 채용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에는 데이터센터 등 비중이 큰 고객들이 재고 조정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며 출하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수요 펀더멘털은 견조한 상태로 고객들의 재고 안정화에 따라 올 2분기 이후에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판매 부진으로 늘어나는 재고도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이를 통해 2분기 이후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는 각각 10% 후반과 30%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1y(10나노 중반대) D램 나노 공정의 안정적인 생산량 확대와 1z(10나노 초반)디램 나노 공정 개발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5세대 3D V낸드 공급을 확대하며 원가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또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밝힌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이미지센서 판매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시스템LSI사업부는 5G모뎀을 상용화하고 고화소·멀티플 카메라 채용 확산에 따른 이미지센서 라인업도 확대해 시장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도 극자외선노광장비(EUV·Extreme Ultra Violet)를 적용한 7나노 공정의 양산과 고객 수 40% 이상 추가 확보를 통해 안정적 사업 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하반기 EUV를 적용한 7나노 제품을 양산하고 5나노 EUV 공정을 완료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내실을 다져 나갈 것"이라며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전년 대비 40% 이상 고객을 확대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예상되는 반도체 공백은 스마트폰으로 메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4분기 9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2조원을 하회(1조5000억원)한 IT모바일(IM)사업부는 내달 갤럭시S10 출시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휴대폰 판매 감소가 예상되고 있지만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고 사양을 채택한 갤럭시S10 출시효과로 2분기부터 프리미엄 폰 제품 중심의 실적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또 올해 전체적인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저가 라인업도 재편해 프리미엄과 중저가의 투트랙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는 “시장 성장이 정체돼 있고 재료비 부담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지만 메모리와 카메라모듈 등 고용량 부품 채용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올라갈 것”이라며 “5G와 폴더블 폰 등 차별화된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조기 선점하고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사와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새 시장을 개척하고 마케팅도 강화하는 등 철저하게 시장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갤럭시S10에 대해서는 "지난 10년의 갤럭시 혁신을 완성함과 동시에 새로운 10년의 혁신을 시작하는 제품"이라며 "최고 사양 탑재로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43조7700억원과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와 스마트폰 부진으로 매출 59조2700억원과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18%와 28.7% 감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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