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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부른 42.5℃ 폭염, 이제 수도권 달군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8.04 09:05
수정 2026.08.04 09:05

연일 최고 기온 기록 경신한 영남

바람 방향 바뀌며 열기 ‘수도권’으로

서울 지역 첫 ‘폭염중대경보’ 발령

다음 주 태풍 ‘돌핀’이 변수 될 듯

대구의 낮 최고기온인 40도를 웃돈 3일 오후 시내의 한 바닥분수에서 어린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위기로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던 영남 지역 폭염이 지난 3일을 기점으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이번 주부터 수도권에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몰아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 양산 지역 날씨는 지난 2일 42.5℃를 기록하며 122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양산은 지난달 25일부터 3일까지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졌다. 29일부터는 사상 처음으로 5일 연속 낮 기온 40℃ 이상을 기록했다. 같은 날 경남 김해 부산 등에서도 한낮 기온이 40℃를 웃돌면서 극한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영남 지역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양산은 가지산, 신불산, 매봉산, 천성산, 금정산 등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라 뜨거운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번 주부터는 양상이 달라졌다. 바람의 방향이 남서풍에서 동풍으로 달라지면서 영남 지역에 갇혀 있던 뜨거운 공기층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으로 옮겨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더 덥고 건조해진다. 이른바 ‘푄 현상’이다.


3일부터 기상청은 서울 지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동남·서남권과 경기 오산·하남·여주서부, 전남 장성과 곡성북부에 폭염중대경보를 추가로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령한 폭염중대경보는 4일 오전 11시 발효된다.


수도권 폭염중대경보 발령은 지난 6월 1일 제도 시행 후 처음이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이틀 이상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가 발령된 지역에서 하루 체감온도가 38℃ 이상, 또는 최고기온이 39℃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제13호 태풍 '돌핀(DOLPHIN)'이 2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돌핀은 괌 북동쪽 1340km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기상청 캡쳐

질병관리청 공식 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8명이다. 지난 5월 15일부터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185명이다.


당분간은 더위를 식혀줄 비구름 소식도 없다. 태풍이라는 변수는 남았으나, 경로가 유동적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돌핀(Dolphin)은 괌 북동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0hPa, 최대풍속은 초속 50m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 중이다.


기상청은 돌핀이 다음 주 중반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까지 북상한 뒤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지 불확실하다. 이동 경로에 따라 한반도의 폭염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태풍이 중국 동부 방향으로 이동하면 태풍 가장자리를 따라 뜨겁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현재의 폭염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태풍이 한반도와 가까운 해상을 통과하거나 북상할 때는 구름과 비의 영향으로 기온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태풍의 세력이 매우 강하다는 점은 우려할 대목이다. 현재 돌핀의 위력은 과거 큰 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와 ‘매미’에 견줄 만큼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이동 경로와 북태평양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한반도의 기온과 강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다음 주 초반 국내 영향 여부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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