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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가 두려워? 잔뜩 움츠러드는 타자들

김윤일 기자
입력 2018.11.10 00:07 수정 2018.11.10 00:04

SK, 3회 만루서 추가 득점 기회 날려

두산은 오재일-김재호가 2번이나 무산

3회 만루 위기서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린드블럼. ⓒ 연합뉴스 3회 만루 위기서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린드블럼. ⓒ 연합뉴스

야구에서 점수가 가장 많이 나는 상황은 역시나 주자가 꽉 들어찬 만루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만루 상황이 만들어지면 타자들이 주눅 들고 있다.

두산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SK와의 한국시리즈 원정 4차전서 8회 터진 정수빈의 역전 결승 홈런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이룬 두산은 기분 좋은 승리 기억을 안고 문학에서의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이날 SK는 3회 선두 타자 김성현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박승욱이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포스트시즌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는 김강민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김성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취점을 뽑았지만 더 달아날 수 있었던 SK였다. SK는 김강민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한동민과 최정이 각각 볼넷과 사구로 걸어나가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대기타석에는 한국시리즈 들어 홈런 맛을 본 로맥과 박정권이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두 타자들은 두산 선발 린드블럼의 강력한 구위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만루에서 유독 움츠러드는 쪽은 두산이 더하다.

두산은 지난 1차전에서 2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허경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7회에는 무사 만루 찬스를 오재일(삼진), 김재호(병살)가 허무하게 날려버리고 말았다.

만루에서 아예 득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두산은 앞선 5회말 최주환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SK는 7회초 폭투로 1점을 보탰으나 계속된 만루 상황에서 김재현이 땅볼로 물러났다.

3차전에서도 만루 공포증은 계속됐다. 두산은 6회초 1사 후 실책과 안타, 볼넷을 묶어 1사 만루로 상대 선발 켈리를 압박했다. 그러나 오재일과 김재호가 각각 뜬공과 땅볼로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만루에서 팀 득점에 기여하지 못했다. 이쯤 되면 ‘만루 공포증’이 한국시리즈를 뒤덮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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