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물어보살②] 흔들려도 9000피 간다…반등 열쇠는 ‘이것’
입력 2026.08.16 07:07
수정 2026.08.16 07:07
하반기 18% 내려…변동장에도 점진적 상승 무게
결국은 삼전닉스?…반도체 성장 모멘텀 ‘여전’
차익 매물은 주의…유망 업종으로 수익 창출 기회
국내 증시가 하반기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투자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증시를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우려, 단일종목 레버리지 충격 등 악재가 겹치며 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피와 반도체 업종의 향방부터 투자 전략,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 효과까지. ‘증시 최전선’ 여의도에서 투자자 궁금증을 꿰뚫어 본다. [편집자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100% 넘게 상승한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추세가 꺾이며 조정을 받고 있다.
코스피가 좀처럼 7000선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말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달랐다.
코스피가 공포 심리로 인해 극단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6일 데일리안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연구원을 대상으로 향후 증시 전망을 취합한 결과, 이들은 “현재 코스피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라는 의견을 같이했다.
하반기 들어 코스피는 17.68%(8476.48→6977.94) 떨어졌다. 상반기에만 101.14%(4214.17→8476.48) 급등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번 조정장은 기업 이익 훼손이 아닌 밸류에이션 하락에 따른 결과로, 금리·수급 부담이 완화되면서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그러면서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9000선으로 제시했다.
다만 “중동 전쟁과 금리 인상 노이즈·인플레이션 우려 등 불안 요인이 많아 당분간 박스권 흐름과 변동성 장세를 보일 수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보다 지수 레벨을 정해두고 분할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으나, 경기 사이클 자체에는 뚜렷한 이상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금리 안정과 주요 기업의 실적 확인으로 안정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변동성을 야기했던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는 청산·규제가 나타났고, 주가는 최악의 상황을 선반영했다”며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안정될 경우, 추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들어 코스피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에서는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이때, 국내 증시가 반도체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이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등 성장 모멘텀이 가장 뚜렷한 만큼, 반도체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여부와 공급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국내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반등의 핵심 키(Key)’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순이익 비중은 80%에 달하고 있으나, 시가총액은 50% 내외”라며 “반도체를 대체할 유망 업종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지수 영향력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업황과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의 방향성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올해 6월 삼성전자(37만4500원)·SK하이닉스(298만7000원)가 기록한 고점을 회복할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외 업종에서 수익 창출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린다.
반도체를 대체할 유망 업종으로는 ▲금리 인상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은행·증권·보험)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에너지·조선·방산·원전 ▲실적 성장이 포착되는 화장품 등을 꼽았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기본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이라며 “반도체 조정기(공백기)를 실적 섹터가 채운 뒤 반도체가 다시 주도권을 이어받는 선순환 구도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