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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광복절 '올공 데이'로 세력 과시?…비당권파 당협 일부선 '콧방귀'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8.16 07:00
수정 2026.08.16 07:00

張, 당협위원장들과 '올공 집회' 참석

'당협 줄세우기' 논란 속 영향력 과시

원외 당협 "협박해도 무섭지 않아"

당협위원장 재선출, 내홍 분수령 전망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광복절인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관련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올공(올림픽공원) 집회'를 다시 찾은 가운데, 현장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달랐다. 여러 당협위원회가 당원들을 대거 동원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거취 압박을 받는 당권파가 세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당 조직 정비를 앞둔 비당권파 당협 일각에서는 불쾌한 기류도 감돌고 있다.


장 대표는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진행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 장소에 대형 태극기를 든 채 모습을 드러낸 장 대표는 연설을 통해 "오늘은 대한민국 자유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날이 될 것"이라면서 "여러분의 뜨거운 함성이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며, 이 뜨거운 함성과 함께 2026년 8월 15일은 '제2의 광복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공 집회 참여자들이 장 대표의 주요 지지층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날 집회에서도 장 대표를 응원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참여자들은 장 대표 연설 내내 장 대표 이름을 연호하거나, 연설 마지막 "제2의 광복절이 될 것"이라는 발언이 끝나자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치며 힘을 실었다.


다수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도 집회에 참석해 장 대표에 힘을 실었다. 김민수·신동욱·조광한 최고위원과 정희용 사무총장,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등 지도부뿐만 아니라, 중진부터 초선 의원까지 함께했다. 중진인 5선 조배숙·4선 박대출 의원을 비롯해 재선 구자근·박성민 의원, 초선 강명구·김대식·김민전·김장겸·박충권·최보윤 의원 등 18여명이 참여했다.


이 밖에도 고석 경기 용인병 당협위원장 등 40여개 원외 당협도 함께한 것을 감안하면 50여개 조직이 동원된 셈이다. 원외 당협 측에서 취합한 집회 참여자가 3500여명에 달하는 만큼, 당 공식 행사가 아님에도 대규모 인원이 집결한 것이다.


장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올공 집회에 참석했지만, 이번 집회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원내·외 당협위원장의 대규모 참여 때문이다. 장 대표는 최근 원외당협위원장 및 시의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올공 집회를 비롯한 대여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당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은 지난달 20일 당 소속 의원들의 올공 집회 참여율이 저조한 것을 지적하며 "국민의 참정권 지키기 위한 이 길에 계파와 정치적 노선과 관련 없이 당 소속 모든 의원이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당협위원장은 장 대표에게 힘을 싣고자 올공 집회 참여 독려에 나섰다. 특히 지난 12일 원외 당협위원장 110여명이 참여하는 단체 대화방에는 "특검 즉각 실시 및 사전선거 폐지 등을 위한 투쟁에 당대표와 함께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단순히 참여 독려로 볼 수 있지만, 일부 당협위원장은 압박으로 느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올공 집회는 중앙당 차원에서 공문을 전달해 참여 협조를 요청한 행사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당협위원장이 집회 참여를 독려하면서도 참여하는 당협위원장을 파악하려는 행태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장 대표의 당부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심도 있는 만큼, 지도부 반감으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한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중앙당 차원에서 공문을 보내 집회에 참여하라는 것이 아닌, 단체 대화방에서 일부 당협위원장이 참여 독려를 한 것"이라면서 "(집회 참여 글에 참여할 당협위원장의) 이름을 달아 '참석하라'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독려로 보일 수 있지만, 압박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장 대표의 집회 참여 당부 이후, 일부 당협위원장이 참여 독려에 나선 탓에 '동원령' 논란이 불거졌다. 당은 당협위원장들의 자발적인 집회 참여라며 "진정성을 왜곡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을 앞두고 당협위원장 줄 세우기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굉장히 잘못된 시각"이라면서 "행사에 참여하시는 당협위원장들의 진정성을 왜곡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집회에 참여한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참정권 침해에 분노한 당원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정치적 의도를 일축했다. 이 당협위원장은 "지역 당원 중에는 자주 집회에 참여하는 분도 있지만, 여건상 참여하기 어려운 당원도 있다"며 "지역 당원들 모두 참정권 침해해 분노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같이 가보자는 의미로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맘(Mom)편한특별위원회 공동 주최 6·3 참정권 침해 전국 학부모 시국 대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만 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공 집회는 정치적 논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당초 장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에도 '올공 집회'를 고리로 사퇴론을 무마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는데, 이번엔 당협과 당원까지 내세워 거취 방어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 조직 정비를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가동에 따라 당협위원장 간 '충성 경쟁'을 유발했다는 문제도 있다.


당 지도부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당협위원장들의 재선출 문제와 사고 당협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전국 시도당 위원장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다음 주 열릴 최고위에서 이에 대한 최종 방침을 정하기로 했지만, 비당권파를 겨냥해 대대적 인적 쇄신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사실상 자동으로 당협위원장으로 재임명되던 관행을 끊고 전체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하게 한 뒤 당원 투표로 재선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사실상 당협위원장의 운명이 지도부 손에 달린 탓에 이번 올공 집회가 당협위원장의 충성심을 보기 위한 자리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한 서울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은 "장 대표가 자신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수한 참정권 침해 집회가 열려야 하는 '올공'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힘을 보탤 생각이 없다"며 "조강특위로 협박하려는 것 같은데, 대세는 판가름 났기 때문에 무서워할 사람은 없다"고 직격했다.


문제는 당 지도부가 "제대로 싸우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방침 속에서 당협위원장 교체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비당권파 일부에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일괄 사퇴 후 당원 투표'가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내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당헌·당규에 따라 조강특위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여러 절차를 만드는 것은 당연히 할 수 있다"면서도 "자칫 다른 정치적 계산이나 유불리로 해석되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후속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당의 DNA 교체를 언급할 정도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소수 야당으로서 거대 여당과 제대로 싸우고, 이기는 정당으로의 환골탈태를 위해 당의 DNA를 바꾸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며 "그동안 우리 당의 공격 칼날이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아닌 내부로 쏟은 부분에 대한 평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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