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무리뉴, 3년차 징크스서 자유로울까
입력 2018.08.07 00:02
수정 2018.08.07 07:48
지난 네 번의 3년차 시즌 중 2회 경질
FC 포르투 제외하면 대부분 실패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조용한 여름을 보내면서 다가올 시즌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일명 ‘무리뉴 3년차 징크스’가 고개를 드는 것 아닌가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지금까지 맡았던 대부분의 팀에서 2년차에 우승 등 뚜렷한 성과를 올렸고, 3년차를 맞이해 팀 성적이 기우는 패턴이 반복된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벤피카와 레이리아에서 짧게 감독직을 맡은 뒤 FC 포르투에서 전설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2년차였던 2002-03시즌 커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되는데 이때 들어 올린 트로피가 프리메이라리가(리그), 타사 드 포르투갈(컵 대회), UEFA 컵 등 무려 3개다. 그리고 대망의 3년차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값을 크게 높였다.
하지만 이후부터 무리뉴의 3년차 시즌은 비극으로 귀결되고 있다.
첼시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던 무리뉴는 3년 차였던 2006-07시즌 리그 우승을 놓쳤지만 FA컵과 리그컵을 가져오며 자존심을 살렸다. 그러나 구단이 원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또다시 실패하며 자리가 위태로워졌고, 이듬해 경질 수순을 밟았다.
인터 밀란에서는 2년 차였던 2009-10시즌,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일구며 명예롭게 퇴장, 3년 차 저주와 무관했다.
2010-11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자리를 옮긴 무리뉴는 3년간 리그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1회의 성적표를 남겼고, 3년 차 무관 저주에 휩싸이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다시 돌아온 첼시에서도 3년 차 저주는 유효했다. 2015-16시즌, 전 시즌 챔피언이었던 첼시는 그야말로 역대급 추락을 거듭했고, 구단 측은 결국 무리뉴와의 이별을 택했다.
이번 시즌은 무리뉴 감독이 맨유에서 맞는 세 번째 시즌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퍼거슨 전 감독 은퇴 후 최고 승점 및 순위에 도달했지만,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독주에 가로 막혀 우승에 실패했다.
현재 무리뉴 감독은 선수 영입과 관련해 구단과 마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탓에 감독 본인 역시 성적에 대한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패가 잦았던 3년차 커리어를 다시 맞게 된 무리뉴 감독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