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시아쿼터 교체’ 또 칼 빼든 삼성, 우승 향한 집념
입력 2026.08.08 13:03
수정 2026.08.08 13:04
후라도 부상·외국인 교체 이어 아시아쿼터도 개편
미야모리 영입 불펜 승부수…KS 향한 마지막 퍼즐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크리스 페덱. ⓒ 연합뉴스
우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또 한 번 외국인 선수 교체 결단을 내렸다. 이번에는 아시아 쿼터다.
삼성은 7일 기존 아시아 쿼터 투수 미야지 유라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하고 일본 출신 우완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를 올 시즌 잔여 기간 이적료를 포함한 총액 7만3000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빠른 결단은 삼성이 올 시즌 얼마나 절박하게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며 KT 위즈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마운드에 균열이 생겼다. 선발진과 불펜 모두 크고 작은 변수에 흔들렸고, 시즌 막판 순위 경쟁과 포스트시즌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투수진 보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특히 외국인 원투펀치가 계획대로 가동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대체 선수 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과감한 결단을 연이어 내렸다.
지난달에는 맷 매닝의 부상 대체 선수였던 잭 오러클린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통산 32승을 거둔 크리스 페덱을 영입했다. 이어 후라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 오스틴 보스와 계약하며 선발진을 다시 구성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아시아 쿼터까지 손을 댔다. 한 달 사이 외국인 투수 2명과 아시아 쿼터 투수 1명을 새 얼굴로 교체한 것. 외국인 투수의 비중이 절반 이상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운드의 전면 리모델링이다.
미야모리 사토시(왼쪽)와 유정근 삼성 구단 대표. ⓒ 삼성 라이온즈
현재 폭염으로 잠시 멈춘 KBO리그는 선두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에서 불펜의 안정감은 곧 승패와 직결된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보다 불펜의 비중이 더욱 커진다. 단기전에서는 경기 후반 1~2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의 존재가 우승을 좌우하기도 한다. 삼성이 미야지와 결별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롭게 합류한 미야모리는 일본 프로야구 경험을 갖춘 우완 투수다. 2022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1군에서 69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올해는 일본프로야구 2군에 속한 오이식스 니가타 알비렉스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7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삼성이 높게 평가한 부분으로 보인다. 선발 경험은 물론 불펜 운용도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미야모리 역시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 어떤 역할이든 팀이 원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은 올 시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면서도 투수진 운영에서 적지 않은 고민을 안고 있다. 선발진은 부상 변수에 흔들렸고, 불펜 역시 필승조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체력 부담이 커졌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투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구단은 현재 전력만으로는 우승까지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적극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길을 선택했다.
관건은 새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가의 여부다. 특히 투수들은 스트라이크존과 공인구, 타자들의 성향이 일본이나 미국과 다르기 때문에 적응 속도가 성패를 좌우한다.
미야모리 역시 마찬가지다. 당장 눈부신 성적을 기대하기보다는 경기 후반 안정감을 제공하고 필승조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 우선이다. 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 삼성의 이번 교체는 충분한 성공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