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호남 5분6열, 총선 승리 멀어져"
입력 2016.01.04 11:40
수정 2016.01.04 11:42
박지원·안철수·문병호, 야권 재편 예상…1월에 20명 탈당 예측
야권의 유력 인사들이 4일 더불어민주당의 ‘탈당 도미노’가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촉발된 ‘김한길 탈당 파동’으로 이달 말까지 약 20명이 동반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동교동계’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김한길 무소속 의원의 탈당이 본격적인 분당의 신호탄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후속적으로 몇 분의 의원들이 더 탈당하는 일이 일어나리라고 본다”며 “야권은 숙명적으로 분열하고 패배하고 통합 단결 단일화하면 승리를 했다, 그런데 호남이 5분 6열 되고 있기 때문에 (총선 승리)에 대한 희망이 차차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탈당’에 대해선 “현역 의원으로 어떻게 보면 유일하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 사람이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정치활동 유대를 가지고 있는 현역 의원, 김대중 세력과 이번주에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도미노 탈당’에 대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김 의원이 오랫동안 정치를 했기 때문에 그를 통해 무엇을 이룰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김 의원 외에도 국민이 바라는 정치변화를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소명 의식을 가지고 참여할 분들이 앞으로도 더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 창당에 몸담은 문병호 무소속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동감한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지역구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탈당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라며 “이번 주와 다음 주까지 5명 정도 (당을)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1월 말까지 20명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현재 지지도가 더민주와 신당이 팽팽한 상태”라며 “신당의 지지율 상승에 따라 신당의 기호가 ‘2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민주 내 중도 성향 모임 ‘통합행동’ 간사인 민병두 의원은 ‘탈당 도미노’ 관측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 동교동계가 탈당하면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두 세력의 결합체인데 만약 탈당하더라도 안철수 신당에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전체 야권을 통합하고 아우르는 ‘김대중 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