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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웨스트햄, 골키퍼만 고생한 '헛심 공방'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2.09 13:40
수정 2015.02.09 13:46

데 헤아-아드리안, 선방쇼에도 승부 가리지 못해

맨유, 잦은 라인업 변화-전술 실험..조직력 미흡 여전

맨유는 골키퍼 데 헤아의 선방쇼에도 승점3을 챙기지 못했다. ⓒ 게티이미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웨스트햄이 치열한 공방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은 9일(한국시간) 웨스트햄 홈구장 잉글랜드 불린 그라운드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웨스트햄은 후반 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체이쿠 쿠야테의 그림 같은 터닝 발리슈팅으로 먼저 앞서갔다. 끌려가던 맨유는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공중볼 싸움에 이어 딜레이 블린트가 떨어지는 공을 침착하게 왼발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막판에는 맨유의 루크 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지만 이미 경기가 끝나가던 시점이라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양 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무승부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 모두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골키퍼였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맨유 데 헤아와 웨스트햄 아드리안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쇼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던 필드 플레이어들의 경기력보다 더 빛났다.

맨유는 전력에서 한수 아래인 웨스트햄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막대한 투자에도 잦은 라인업 변화와 계속되는 전술 실험은 맨유의 조직력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는 원인으로 거론된다. 동선이 겹치는 로빈 판 페르시와 라다멜 팔카오를 투입한 공격진은 이날도 좀처럼 손발이 맞지 않았고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에 장신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해 그의 머리에 대고 공중볼을 날리는 '뻥축구'로 돌아선 게 그나마 통했다. 동점골도 거듭된 롱볼 전술에 의해 흘러나온 공이 운 좋게 블린트의 발에 걸렸다.

오히려 맨유는 웨스트햄의 위협적인 세트피스와 역습에 몇 차례나 아찔한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수비조직력에 구멍이 뚫린 상황에서 데 헤아의 동물적인 반사 신경이 그나마 빛났다.

문제는 맨유 경기에서 이런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데 헤아의 선방 하이라이트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다른 의미에서는 맨유 수비가 상대에게 위협적인 슈팅 장면을 많이 내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웨스트햄도 거의 그물에 다 들어온 대어를 놓친 아쉬움이 큰 것은 마찬가지다. 전반과 후반 팔카오와 판 페르시의 위협적인 슈팅 찬스를 아드리안이 한발 빠른 상황 판단으로 막아낸 것은 데 헤아 못지않았다.

하지만 단순한 롱볼 전략으로 나온 맨유를 상대로 경기 후반 밀리면서도 수비 자원 추가투입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택하지 않은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과욕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엄청난 선방을 이어가던 아드리안도 블린트의 동점골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승점 1점으로 만족해야 했던 골키퍼들의 헛고생만 아쉬움으로 남은 경기였다.

맨유는 12승8무4패(승점44)를 기록하며 리그 4위를 유지했다. 1위 첼시는 승점 56점이며, 2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49점, 3위 사우스햄튼은 45점이다. 이날 웨스트햄을 잡았다면 2위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3점까지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반면 웨스트햄은 10승7무7패(승점37)를 기록, 8위 자리를 지켰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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