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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밸런스 깨진 KCC ‘하승진 와도 김민구 없으니’

이준목 기자
입력 2014.10.30 12:05
수정 2014.10.30 12:12

포워드형 외국인선수-하승진 공존 '오히려 독'

김태술 리딩 받쳐줄 슈터 부재 아쉬움

하승진과 포워드형 외국인선수의 조합은 아직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전주 KCC

프로농구 전주 KCC가 1라운드를 4승5패로 마쳤다.

KCC는 29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서울 SK전에서 71-83으로 패배했다. 2연승 뒤 2연패 당한 KCC는 결국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하고 5위를 기록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KCC는 올 시즌 하승진의 복귀와 김태술의 가세 등에 힘입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하승진이 공익근무로 자리를 비운 지난 2시즌 하위권에 그친 허재 감독으로서도 올 시즌 명예회복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KCC는 주축 선수들의 공백과 조직력의 문제를 드러내며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승진은 공백기에도 12.8점 9.0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소집해제 이후 착실한 몸만들기로 빠르게 경기 체력을 회복하고 있으며 허재 감독도 하승진의 출전시간을 잘 관리해주고 있다.

하지만 KCC는 아직 하승진 효과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승진은 어차피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다. 체격은 좋지만 기술이 떨어지고 기동력도 취약하다. 하승진이 코트에 나와 있을 때 팀 기동력의 저하로 인한 속공 역습이나 수비 범위상의 문제는 어차피 감수해야할 부분이었다.

KCC가 하승진을 중심으로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에는 추승균, 강병현, 전태풍 등 빠르고 슈팅 능력도 있는 국내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다. 마이카 브랜드나 테렌스 레더, 크리스 다니엘스같이 장신 외국인 빅맨들은 하승진의 뒤를 받치거나 혹은 함께 뛰면서 시너지효과를 냈다.

현재 KCC의 코트 밸런스는 그리 좋지 못하다. 타일러 윌커슨과 드션 심스는 모두 장신에 공격력이 좋지만, 정통 빅맨과는 거리가 먼 포워드형 선수들이다. 하승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조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아직까지는 공존의 효과가 전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골밑 장악력이 떨어지고 수비도 기대 이하다보니 이들이 만들어내는 점수보다 상대에게 허용하는 실점이나 리바운드가 더 많다. 현재 KCC에 하승진 외에는 마땅한 토종 빅맨도 없는 상황이라, 하승진이 빠질 경우 KCC는 높이에 대한 장점이 전혀 사라진다.

김태술의 부진도 아쉽다. 김태술은 창의적인 패싱과 리딩에서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히지만 KCC에서는 전술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활동범위가 좁은 하승진은 주로 골밑에 있고, 외국인 선수는 스크린이나 픽앤롤보다 자신이 볼을 잡고 1대1 공격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이러다보니 김태술이 공을 안정적으로 운반하는 것 외에 뭔가 주도적으로 경기를 조립해 갈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김태술은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과 잔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KCC의 현재 전력상 김태술 같은 1번이 외곽에서 오픈 찬스라도 꾸준히 성공시켜야 하지만 김태술의 슈팅 성공률은 올 시즌 너무 저조하다. 야투 성공률 23.9%, 3점슛 성공률 21.4%에 그치며 슈팅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김민구의 부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 합류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김민구는 완치가 된다 해도 최소한 올 시즌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장신에 슈팅능력이 있고 다재다능한 김민구가 있었다면 KCC로서는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조합을 가동할 수 있었다.

김민구는 1번부터 3번까지 가능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였다. 승부처에서의 결정력도 빼어났다. 현재 KCC에는 김태술을 도와 보조 리딩과 득점을 책임질 선수가 부족하고, 3번 역시 수비전문인 정민수 외에는 마땅히 내보낼만한 자원이 없다.

하승진-김태술과 함께 김민구를 중심으로 이번 시즌을 구상했던 허재 감독으로서는 김민구의 빈자리가 유난히 크게 다가올 법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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