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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소신 밝힌 지소연 “재발 방지와 상호 존중 계기 되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9.08 08:29
수정 2026.09.0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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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 연합뉴스

경기 도중 심판으로부터 부적절한 언사를 들었던 지소연(35·수원FC 위민)이 이번 사태에 대해 소신 있는 입장을 밝혔다. 명백한 잘못임을 꼬집는 동시에, 이번 일이 심판과 선수 간 상호 존중과 배려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소연은 7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논란이 된 심판의 성희롱성 발언 사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2026 WK리그 22라운드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경기 도중, 여성 주심이 지소연을 향해 여성의 월경을 의미하는 은어인 '걸스데이(girl's day)'라는 표현을 쓰며 '예민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건네 큰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주심은 "특정 선수를 지칭한 게 아닌 심판 간 대화였다"고 해명했으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취재진 앞에 선 지소연은 "선수로서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사안의 엄중함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지소연은 "잘못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한 뒤 "한 사람의 처벌이나 잘못으로 끝날 게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심판과 선수 사이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나와 같은 일이 다른 선수들에게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아무 말도 못 했을 것"이라며 "수많은 해외 리그를 경험한 나조차 이런 발언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향후 교육이나 소통 방식, 제반 시스템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의 미온적이고 책임 회피성 대처에 대해서는 씁쓸한 입장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대행과 해당 심판이 구단을 찾아 사과했으나,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에 따르면 "개인이 아닌 그라운드 위 선수 전체를 향한 발언이었다"는 취지의 해명이 이어져 또 다른 반발을 샀다.


지소연 역시 이에 대해 "사과하러 오셨다기에 만났고 사과도 하셨지만, 사과를 제대로 받았다고 말하진 못하겠다"며 "사과보다는 해명하러 오셨다는 느낌을 받아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신의 여섯 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예치 않은 악재를 맞았지만, 지소연은 베테랑답게 마음을 다잡았다.


지소연은 "팀의 베테랑으로서 언제까지 마음에 담아둘 수는 없다. 이제는 모든 신경을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하고 나아가겠다"며 태극마크를 향한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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