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4년 연속 꼴찌’ 영웅 사라지고 굴욕만 남은 키움
입력 2026.09.08 10:11
수정 2026.09.08 10:12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 4년 연속 가을야구 무산
최하위 사실상 확정, 롯데 보유한 4년 연속 꼴찌 동률 눈앞
4년 연속 최하위 앞둔 키움.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가을야구 탈락을 확정했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정상에 도전했던 팀이 불과 4년 만에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믿기 힘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키움의 올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뼈아픈 불명예 기록이 남아있다. 현재 순위가 그대로 굳어진다면 KBO리그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기록을 쓴다. 바로 10개 구단 체제 출범 이후 최초의 4년 연속 최하위다.
키움은 현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9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는 무려 10.5경기다. 남은 경기에서 반등한다고 해도 두 팀의 간격을 좁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상 최하위를 찜해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움의 최근 행보를 돌아보면 추락의 폭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키움은 2022년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SSG 랜더스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당시만 해도 키움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주는 팀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듬해 상황이 급격하게 달라졌다. 키움은 2023년 정규시즌 최하위에 머물렀고, 2024년에도 반등에 실패하며 다시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역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올해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KBO 최하위 횟수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KBO리그에서 최하위가 가장 많았던 팀은 롯데와 한화다.
두 팀은 각각 9차례씩 최하위를 기록해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롯데는 오랜 기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으로 최하위와 관련한 불명예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일명 ‘삼청태현(삼미, 청보, 태평양, 현대)’이 6차례로 뒤를 잇고, 키움은 이번 시즌까지 최하위에 머물 경우 통산 5번째 꼴찌를 기록한다.
키움은 연속 시즌 최하위 기록도 갈아치울 기세다. 이 부문 기록은 역시나 롯데. 롯데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며 지독한 암흑기를 겪은 바 있다.
키움의 문제는 반등의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 야구의 세분화된 분석과 선수단 관리 시스템 속에서 특정 팀이 4년 연속으로 바닥을 기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뎁스 강화 실패, 주축 선수들의 이탈, 그리고 대안 없는 세대교체 추진이 겹치면서 구단의 경쟁력은 완벽히 무너져 내렸다.
한때 키움은 '육성의 명가'이자 효율적인 구단 운영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넉넉지 않은 재정 여건 속에서도 뛰어난 안목으로 신인들을 발굴해 냈고, 주전급 선수들이 팀을 떠나도 새로운 영웅들이 나타나 그 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연이은 핵심 전력 유출과 육성 시스템의 균열은 결국 한계에 봉착했고, 그 결과는 4년 연속 10위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 키움이 암흑기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팀의 방향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4년 연속 최하위 앞둔 키움. ⓒ 키움 히어로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