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점거에 발 묶인 체육단체들, 필수 업무물품 꺼낸다
입력 2026.09.08 09:28
수정 2026.09.08 09:30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이 3개월 넘게 이어진 경기장 출입 제한으로 사무실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결국 필수 업무 물품을 반출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입주 회원종목단체 사무실에 전격 진입해 필수 업무용 물품 반출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현재 핸드볼경기장 내에 둥지를 튼 체육회 회원종목단체는 총 9곳이다. 이들 단체는 경기장 출입 통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3개월이 넘도록 본래 사무실을 밟지도 못한 채 파행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6월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다. 당시 현장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부정 투표'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개표소로 지정됐던 핸드볼경기장을 불법 점거하면서 경기장 출입이 완전히 봉쇄됐다.
이로 인해 입주 종목단체들의 일상적인 행정 처리는 물론, 각종 국내외 대회 운영과 국가대표 선수단 현장 지원 작업까지 줄줄이 차질을 빚으며 한국 스포츠 행정이 커다란 파행을 겪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더 이상 사태를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장기간 누적된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무실에 갇혀 있는 필수 물품을 우선 반출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이날 반출 시도 대상에는 업무용 PC와 핵심 전산장비를 시작으로 각종 행정 서류, 회계 및 계약 관련 문서, 대회 운영 물품, 국가대표 훈련 및 대회 참가 관련 주요 기재 등이 포함됐다.
대한체육회는 물리적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그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 4일에는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에 안전 확보 및 진입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도 정식 발송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입주 종목단체들이 석 달 넘게 사무실을 비우면서 정상적인 행정 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며 "최소한의 업무 기능을 복구하기 위해 필수 물품 반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