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켜이 쌓인 11년 결실’ OK골프장학생 이제는 KLPGA 주역으로
입력 2026.09.07 10:10
수정 2026.09.07 10:11
‘16회 대회·11년 후원’ OK금융그룹의 유망주 육성
OK장학생 임희정·김민솔·이예원 이번 대회 맹활약
우승자 최예림과 OK금융그룹 최윤 회장. ⓒ KLPGA
한두 해 성과로 만들어진 선수층이 아니다. 2015년 첫발을 내딘 OK골프장학생 사업이 올해로 11년째를 맞으면서 어느덧 KLPGA 투어 곳곳에서 장학생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선수층으로 자리 잡았다.
6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규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컸다.
16회째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는 장학생 출신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우승 경쟁을 벌였고, 임희정이 준우승, 김민솔이 3위, 이예원이 공동 4위에 올랐다.
단순히 특정 선수 몇 명의 활약이 아니다. 매년 새로운 장학생을 선발하고 지원해온 시간이 켜켜이 쌓이면서 이제는 KLPGA 투어에서 장학생 출신 선수들을 흔하게 마주할 정도로 저변이 넓어졌다.
OK배정장학재단은 2015년부터 OK골프장학생을 선발하고 장학금과 훈련비 등을 지원해왔다. 여기에 장학생들이 아마추어 자격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해 정상급 선수들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재정적 지원을 넘어 실전 경험까지 쌓을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1기부터 11기까지 이름이 이어지고 있다. 1기 이수연·김우정·신의경을 시작으로 2기 박현경·임희정·권서연, 3기 윤하연·조혜림, 4기 홍예은·김가영·윤이나, 5기 이예원·황유민·박아름, 6기 이정현·김민솔·박예지·방신실, 7기 임채리·김가희·백송, 8기 양효진·오수민·이효송, 9기 박서진·정민서·홍수민, 10기 송지민·한효리까지 총 29명이 배출됐다. 여기에 올해 성해인, 이시은, 문아린이 11기로 선발되면서 장학생 숫자는 32명까지 늘었다.
1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선수들 역시 쌓여가고 있다. 그리고 그 명단 가운데 상당수는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성장했다. 프로 무대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고 있는 박현경과 임희정, 이예원, 황유민, 윤이나, 김민솔, 방신실 등이 바로 그들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2기 장학생 임희정.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특히나 이번 대회에서는 그 흐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2기 출신 임희정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 최예림을 한 타 차까지 추격하며 정상 문턱까지 다가섰다. 6기 김민솔도 최종 라운드에서 활약하며 단독 3위에 자리했다.
5기 이예원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부터 안정적인 플레이로 선두권을 지킨 이예원은 자신에게 이 대회가 갖는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대회 현장에서 만난 이예원은 “내가 5기 장학생이기 때문에 이 대회에 나올 때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며 “루키 때부터 그랬다”고 말했다.
자신의 출발점과도 같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선수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다.
다른 장학생 출신 선수들도 의미 있는 성적을 남겼다. 8기 양효진이 공동 14위에 오른 가운데 1기 김우정과 지난해 챔피언이었던 방신실(6기), 그리고 아마추어 오수민(8기)은 공동 29위, 3기 조혜림과 박예지(6기), 아마추어 박서진(9기)은 공동 36위에 자리했다.
골프 꿈나무 육성은 단기간에 성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분야다. 한 명의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장학금과 훈련비, 대회 출전 기회가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버팀목으로 작용한다.
방신실은 지난해 OK 장학생 최초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OK배정장학재단이 꾸준히 사업을 이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OK골프장학생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장학생들이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즉, 프로 선수가 되기 전부터 높은 수준의 경쟁을 경험,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그 결실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방신실이다. 지난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방신실이 장학생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그동안의 지원이 열매로 결실을 맺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자 OK배정장학재단 이사장도 당시 순간을 각별하게 기억했다. 최윤 회장은 “지난해 방신실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 꿈나무를 지원해온 시간이 한 번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며 “장학생들이 과거 장학금을 지원받던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는 장면이 OK골프장학생 선발의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장학금을 받던 선수들이 이제는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다투고, 또 다른 꿈나무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16번의 대회 개최와 11년간의 장학사업이 쌓아 올린 시간은 그렇게 한국 여자 골프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왼쪽)과 11기 장학생 성해인·이시은·문아린. ⓒ OK금융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