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라이벌” 여유 넘치는 안세영, 아시안게임 2연패 정조준
입력 2026.09.08 17:21
수정 2026.09.08 17:21
안세영. ⓒ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100주 연속 수성하며 ‘절대 1강’의 위엄을 과시 중인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다가올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여유를 선보였다.
안세영은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자신감을 가감 없이 내비치며 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많은 분이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만큼 코트 위에서 최상의 결과로 보답하겠다”며 “중압감은 내려놓고 경기를 잘 즐기고 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은 오는 20일부터 일본 이치노미야시 시립 체육관에서 펼쳐지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 출전해 2관왕을 노린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최강국들이 밀집한 아시아 무대 특성상 아시안게임은 올림픽만큼 우승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최근 안세영이 보여주는 독보적인 기량을 고려하면 여자 단식 타이틀 방어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직전 항저우 대회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이 이번 대회마저 석권할 경우, 한국 배드민턴 단식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대위업을 달성한다.
안세영은 “계속해서 기록을 써 내려간다는 건 선수로서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기록 자체에 연연하기보다는 매 경기가 새로운 도전인 만큼, ‘어떻게 하면 내 플레이를 더 완벽히 보여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팬들이 더 재밌게 보실지’가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
항저우 대회 이후 안세영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과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천위페이(중국), 타이쯔잉(대만)과 함께 4강 구도를 형성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독주 체제를 완벽히 굳혔다.
지표가 이를 명확히 입증한다. 안세영은 지난해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11승), 단식 역대 최고 승률(94.8%), 역대 최고 누적 상금(100만 3175달러) 등 굵직한 이정표를 새로 썼다. 올 시즌 역시 지난 3월 전영오픈을 제외하고 출전한 9개 대회에서 모조리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전영오픈 결승 패배 이후 최근 중국 마스터스까지 33연승을 달리며 경이로운 승률 98% 고지를 밟았다.
안세영은 “항저우 대회 때는 내 플레이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고 경기 자체를 즐기지 못했다”며 “지금은 노하우가 쌓이면서 이기는 법을 터득했고, 여유롭게 즐기며 뛰는 법을 알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완벽에 가까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안세영은 “코트 위에서 마주하는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라며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대비하려다 보니 스스로 더 완벽을 추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역시 다른 국제대회와 다를 바 없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무대인 만큼 정상에 올라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