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해본 황희찬, ‘임대’ → ‘완전 이적’ 이끌어 내려면?
입력 2026.09.05 09:09
수정 2026.09.05 09:09
300만 유로 완전 이적 옵션 포함 10개월 임대
사전 메디컬 생략 우려 속 건강함 증명해야
황희찬. ⓒ 대한축구협회
‘황소’ 황희찬(30)이 이적시장 마감 직전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로 복귀했다. 샬케 04가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35초를 남겨두고 승부수를 던진 결과다.
샬케는 지난 2일(한국시간) 울버햄튼 원더러스로부터 황희찬을 2026-27시즌 종료까지 임대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 30일까지이며 등번호는 7번이다.
독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샬케는 시즌 종료 후 약 300만 유로(약 48억원)에 황희찬을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선택권을 확보했다.
샬케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다. 샬케는 일단 황희찬을 한 시즌 동안 활용하며 그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직접 확인한다. 만족스럽다면 300만 유로를 지불하고 완전 영입하면 된다. 반대로 부상이 반복되거나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임대 계약 종료와 함께 울버햄튼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
이번 이적은 시장의 문이 닫히기 직전 성사돼 화제를 불러 모았다. 샬케가 이적 관련 서류를 제출한 시각은 현지시간 오후 7시 59분 25초. 이적시장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35초였다. 샬케는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을 이어갔고, 결국 마감 직전 황희찬을 품었다.
시간이 워낙 촉박하다 보니 통상적인 절차마저 뒤로 밀렸다. 황희찬은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샬케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샬케는 울버햄튼으로부터 전달받은 의료 자료를 바탕으로 먼저 판단했고, 계약 성사 이후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는 샬케 구단 입장에서는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이 최하위로 강등되는 과정에서 출전 기회와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반복된 부상 이력까지 불거졌다. 황희찬의 몸 상태는 샬케가 갖고 있는 유일한 불안요소다.
건강함을 증명해야 하는 황희찬. ⓒ AP=뉴시스
흥미로운 점은 황희찬이 이미 한 번 임대 이적의 성공사를 써봤다는 점이다.
황희찬은 지난 2021년 여름 RB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튼으로 임대됐다. 당시에도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그리고 황희찬은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울버햄튼 데뷔전부터 득점했고, 첫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2021-22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14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자 울버햄튼은 완전 영입을 선택했다.
이번에는 반대 방향이다.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임대 보내고, 샬케가 완전 영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선수 입장에서 여전히 불안한 입지일 수밖에 없으나 황희찬에게는 익숙한 방식이다. 임대 기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구단은 완전 영입을 선택하고, 황희찬 또한 팀에 완전히 녹아들 수 있다.
결국 이번 계약의 성패는 황희찬의 건강에 달려 있다. 두 구단의 거래가 마감 35초를 남기고 후딱 진행된 가운데 황희찬은 자신의 건강함을 증명하며 보다 오랜 시간 그라운드에 서 있어야 한다.
